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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래퍼 조광일이 소코도모를 꺾고 본선 첫 승리를 차지했다.
1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10'에서는 팀 디스 배틀에서 살아남은 14명의 래퍼가 본선 무대에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본선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소코도모였다. 소코도모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듣기 쉽지 많은 않은 음악을 했었다. 본선 무대에서 소코도모 말고 양승호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써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의 10년 넘게 외국에서 살고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하니까 사귈 수 있는 친구들이 없었다.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친구들이 생겨서 그때가 되게 행복했던 것 같다"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소코도모는 자신이 다녔던 중학교를 찾아 추억에 젖었다.
이어 소코도모는 "(중학교 3학년 때) 저를 저로서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때 되게 좋은 기억들이 많다. 그러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 가지고 있던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선 중간점검, 소코도모는 매끄럽지 못한 연습을 선보였다. 소코도모는 "뭔가 부담감이 컸다. 제 얘기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거의 어제까지 (가사를) 바꾸고 있었다. 정신 차리고 그냥 녹음을 100번 하려고 한다"라고 토로했다.
그리고 본선 당일, 소코도모는 전과 달리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프로듀서 슬롬과 자이언티는 소코도모를 향한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소코도모는 "압박이나 부담감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이 곡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 때문에 신경 쓰였다. 긴장도 됐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자이언티는 "소코도모는 본인이 느끼는 게 있는 것 같다. 이 무대 안에서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해서 소코도모의 내면을 끌어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를 앞두고 소코도모는 "열심히 올라온 것 같다. 본선까지. 스물두 살 양승호의 모습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으니까 이번에 제 무대를 보시고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무대에 오른 소코도모는 '회전목마'라는 곡으로 스물 두 살 '양승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승호가 좋았을 때처럼만", "인생은 회전목마"라는 가사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무대가 끝나갈 무렵 등장한 원슈타인의 피처링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맞서는 이는 조광일이었다. 조광일은 본선 무대에 사용될 비트를 처음 듣고 "들었을 때 '쇼미더머니' 전후로 계속 느끼는 게 있었다. 음악을 하면서 혼자라는 게 컸었다"라며 "들으면서 '아, 혼자였었지?' 싶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 제가) 눈엣가시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 주제로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조광일은 "그전에는 힙합신 안에서 외톨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쇼미더머니' 안에서도 그게 없진 않았다. 지나가다 욕을 하신 분도 계셨다"라며 "대기실에 앉아있던 화장실에 가든 밥을 먹든 저 혼자만 느낄 수 있는데 제가 뒤돌자마자 다 총으로 겨누는 느낌이었다. 그게 다 느껴졌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누구는 진짜 제가 하는 음악, 제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럴 수도있고 그냥 나는 되게 열심히 랩 하는 것밖에 없는 그런 생각"이라며 "눈엣가시 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다. 그런 것을 겪다 '쇼미더머니'에 나오고 나서 인정해주시고 바뀌는 거를 조금 조금씩은 느끼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를 아시는 분보다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많으실 거다. 그런데 전에 비쳤던 모습과 지금 모습이 크게 다르게 없다"라며 "쓸쓸하고 외롭고 혼자서 묵묵하게 가는데 그런 과정을 이겨내는 느낌을 중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본선 당일, 조광일은 단단히 무대를 준비했음을 밝혔다. 그는 "어찌 됐든 혼자서 이끌어 가야 하는 곡이라 부담이 있긴 했다"라며 "개코 형이 훅을 해주셨고 제 비장의 무기는 많다. XXX님. 그리고 3절에 나오시는 분. 한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이런 기회가 진짜 쉽지 않다. 연습한대로하자는 걱정뿐"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조광일은 "제가 준비한 무대를, 준비한 랩을 진심으로 하면 이길 것 같다"라며 "이번 노래 주제는 가시다. 가사적인 부분에서 남들이 보는 그 시선 속에서 제가 어떤 걸 느꼈고 아픈 기억을 토해내자 하는 기억으로 가사를 펼쳤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조광일은 자신을 눈엣가시로 보는 주변 시선에 대한 생각을 담은 '가시' 무대를 선보였다. 감성적인 그의 무대에는 댄서 모니카와 래퍼저스디스가 지원군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무대가 끝난 뒤, 냉정한 평가의 시간이 돌아왔다. 온라인 언택트 투표단의 1차 결과, 조광일이 승리했다. 조광일은 "어안이 벙벙해서 뭘 느낄 새가 없었다. 알게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났다. 너무 새로웠다"라고 말했다. 소코도모는 "되게 생각이 많았다. 부담감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 = 엠넷 '쇼미더머니10'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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