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강렬했던 노장의 힘'
37살 맏형 KT 박경수의 이야기다.
KT는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KT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2021 한구시리즈 1,2차을 모두 잡아낸 KT는 우승 확율을 89.5%로 올렸다.
마법같은 박경수의 활약은 1회부터 시작했다. KT 선발 소형준은 첫 출발이 불안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번타자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선취점을 내줄수 있는 상황. 소형준은 많이 긴장한 듯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미친 선수'의 등장이 있었다. 고척돔에서 이뤄지는 경기는 인조잔디로 다른 구장에 비해 타구 속도가 10~20km가 빠르다. 1회초 무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두산 페르난데스의 빠른 타구를 박경수가 몸을 날려 잡은 뒤 병살로 처리했다. 선발 소형준을 지옥 문앞에서 구한 수비였다. KT 덕아웃은 잔치집 분위기였다.
이후 박경수는 긴장한 소형준을 향해 강한 제스쳐로 사기를 올렸다. 수비는 든든한 형들이 있으니 넌 타자가 집중해서 상대하라는 액션이었다. 사실 박경수도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다. 2004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야구를 시작했고 2015년 FA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5회말 박경수의 투혼이 빛나는 장면이 또 있었다. 1-0으로 리드하던 5회말 무사 1,2루에서 조용호의 적시타 때 최만호 3루 주루코치가 스톱을 외쳤지만 탄력 받은 박경수는 홈으로 쇄도. 달아나는 추가점을 만들었다.
KT는 선발 '두산 킬러' 소형준이 6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리고 고영표(1⅔이닝)-조현우(⅓이닝)-김재윤(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황재균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장성우가 2타점, 유한준과 제라드 호잉, 조용호가 각각 1타점을 뽑으며 2차전을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집중력이 너무 좋더라. (강)백호도 병살 플레이가 좋았다. 오늘 병살타 네 개가 모두 중요할 때 나왔다. 볼넷이 많았는데, 소형준이 6이닝을 던진 배경도 병살타 덕분이다. 경수와 재균이 모두 원래 수비를 잘하는데, 집중력이 플러스가 됐다. 긴장이 아닌 아드레날린과 같은 좋은 긴장이다. 약간의 긴장이 아주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경험 없다는 소리를 하지 못할 것 같다. 타이브레이커 경험이 주효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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