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요즘 프로구단들이 리빌딩을 한다고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거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섣불리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KT-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잘 보여줬네요.”
현재 독립야구단 고양 위너스 단장(GM)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야구 발전을 위해 땀흘리고 있는 양승호 전 롯데감독이 한국시리즈 2차전을 지켜 본 뒤 힘주어 한 말이다. 양승호감독과 일문일답으로 2차전을 복기해봤다.
-경기의 승부처가 어디라고 보는가.
“어쩌면 1회초 두산 공격에서 승리의 신(神)이 KT 위즈에 미소를 보낸 것 같다, KT 선발 소형준은 지난 해 신인왕으로 도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래도 2년차로 한국시리즈 무대는 떨릴 수 밖에 없다.
두산 1번 허경민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지다 스트라이크 하나를 잡고 또 볼을 던져 볼넷으로 진루시켰다. 2번 강승호는 파울 3개 후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소형준은 긴장해 컨트롤을 잡지 못했다. 그런데 3번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그림 같은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KT 2루수 박경수는 37세의 고참이다. 2003년 LG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는데 올시즌은 118경기에 나왔지만 타율이 1할대(.192)다. 그런데 큰 경기에서 제대로 고참의 모습을 보여줬다. 나이 스무살인 어린 투수를 수비로 뒷받침했다. 무려 17살 차이가 난다. 이렇게 신구 조화가 이뤄지는 팀이 강팀이다.“
-1회초 KT 벤치도 당황했을 것 같은데. 소형준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되자 이강철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강철 감독이 이제는 리그 정상급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명감독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감독이 직접 나섰다는 것이다. 코치와 포수가 올라가는 것과 감독이 움직이는 것은 선수들이 느끼는 무게 자체가 다르다. 투수는 물론 수비진 전체를 한 마음으로 응집시켰다. 결국 수비 집중도가 높아져 박경수의 호수비가 나오게 됐다."
-곧 이은 1회말 바로 선제 좌월 솔로홈런이 나왔다.
“이강철감독의 강한 2번 타자 작전이 주효했다. 황재균도 나이가 34세이다. 베테랑이 됐다. KT는 신예들과 베테랑 황재균 박경수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간 선수들도 잘 성장하고 있어 빠르게 강팀이 됐다."
-두산 베어스의 패인은.
“두산 김태형감독은 솔직하다. 자신이 투수 교체에서 타이밍을 놓치고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두산 김태형감독과 선수들은 1,2차전 결과를 빨리 잊어야 한다. 3차전을 새로운 시작으로 보고 시리즈를 이어가면 해볼만 하다. 워낙 경험이 많지 않은가."
-고양 위너스 단장으로 하는 일은.
‘독립구단을 성장시키고 야구 팀들을 초 중 고 대학, 그리고 독립구단으로 협동조합화 해서 누구나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야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현대 야구의 빠른 변화를 집중해 보고 있다."
[사진=곽경훈 기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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