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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박산희가 부르면 다르다.
박산희를 만나 '만족하느냐' 물으니 "'고양이'가 제일 몰입해서 즐겁게 한 무대"라고 했다. "1라운드는 너무 떨어서 가장 아쉽다"고 했다. "'돌이키지마'는 다 내려놓고 한 무대"라고도 했다. 인터뷰를 하러 오는 내내 들었던 '돌이키지마'가 "내려놓고 한 무대"라니 믿기지 않는다.
"음색이 좋다는 말은 당연히 기분이 좋죠. 아마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제가 좋아하는 톤의 노래만 골라 듣고 자라서 그런가 봐요."
박산희는 수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에 이따금 커버 영상을 올리는데, 주로 외국 노래다. 그 탓인지 "가요 발음이 자신 없었다"고 고백한다. KBS 2TV '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 때 얘기다. '돌이키지마'에서 자신의 가사 전달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본인만 모르는 모양이다. 호흡을 풍부하게 섞은 채, 흘리듯 노래하면서도 가사를 또렷하게 전달하니, 흔치 않은 능력이다.
"어릴 때 아빠가 퀸을 즐겨 들으셨어요. 저도 록에 빠져서 한참 동안 에이브릴 라빈, 국카스텐 노래를 들었어요. 비틀즈도 좋아하고요.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들었던 노래들이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게' 많은 박산희였다. 프랑수아즈 사강을 좋아하고, 요즘은 재즈도 좋아한다. 가수도 '노래가 좋아서' 하는 박산희였다. "학생 때 밥 안 먹고 혼자 노래방 가서 노래하고 그랬거든요" 하고 박산희가 웃는다.
'새가수' 경연 당시 '돌이키지마' 무대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의 평은 엇갈렸다. 박산희의 다양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그때 전설 배철수는 다른 심사위원들의 평을 듣더니 "아웃복서에게 인파이팅을 요구하면 KO 당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배철수는 박산희를 보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노래를 해야 한다"며 "박산희의 지금 스타일이 박산희가 잘하는 거다. 그거 하나만 잘하면 된다. 다른 노래까지 잘할 거 있나"라며 "그런 강박을 갖지 말라. 지금처럼 그 모습이 좋다"고 했다.
박산희가 '새가수' 경연을 회상한다. "집에 돌아가는데 '산희 씨 덕분에 행복했다'는 댓글을 보고 뭉클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하고 또 웃는다. 박산희가 노래하는 게 좋고, 우리가 박산희의 노래가 좋으면 그만이다.
박산희가 '돌이키지마'에서 이렇게 노래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지금 시작이야. 한 순간도 놓칠 순 없어, 그래."
박산희란 가수의 시작이다.
[사진 = KD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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