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찐' 절친 케미로 '청룡영화상'을 뜨겁게 달궜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선 '제42회 청룡영화상'(2021) 시상식이 열렸다.
'연예게 대표 절친' 이정재와 정우성은 이날 '감독상' 부문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에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동반 참석한 바. 당시 이정재는 정우성에게 "영화 연출 및 제작에도 관심이 많으신데 작업은 잘 돼가고 계시냐. 어떻게 그 영화에 저도 좀 나오냐"라고 물었다. 정우성은 "중국집에서 빼갈(고량주) 마시면서 계약금 만 원 받은 거 기억 안 나시냐. 어떤 영화든지, 어떤 역이든지 무조건 하겠다고, 저한테 매였다"라고 밝혔다. 이정재는 "매직으로 만 원짜리에다가 사인한 게 정우성한테 있어서 그게 계약금이 되어버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정재와 정우성은 변함없이 돈독한 우애를 과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저희가 이렇게 또 8년 만에 '청룡영화상' 시상을 하게 되었다"라며 "나오기 전에 무대 뒤에서 둘이 손이라도 잡고 나와야 하나, 그런 생각을 잠깐 했다"라고 특유의 유머로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이내 정우성은 "우린 '깐부'니까"라며 '약속' 손동작을 취했고, 이정재 또한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그와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정재의 글로벌 메가 히트작 '오징어 게임' 속 명장면을 실제 절친 사이끼리 깜짝 패러디, 마치 작품 한 편을 본 듯한 역대급 투샷을 남겼다.
또한 정우성은 이정재에게 "지난번 시상할 때 잠깐 언급했는데 저와의 '만 원의 약속' 기억하시냐"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이정재는 "자꾸 이런 자리 때마다 써 드시는데 빨리 제가 만 원을 받고 출연하여 사용해 버리게 해야겠다. 만 원 갖고 계속 끌려다니는 듯한 느낌이어서 빨리 출연하겠다"라고 받아쳤다.
정우성은 "타이밍이 아주 적절한 시기인 거 같다. 글로벌 스타가 되셨고 써먹을 가치가 아주 훌륭한 위치에 계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재는 "항상 좋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신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정재는 최근 근황을 묻는 말에 첫 연출작 '헌트'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헌트'라는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고, 정우성과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0여 년 만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얼마 전 촬영을 잘 끝냈고,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우성은 "영화 '라디오 스타'(2006)로 안성기, 박중훈 선배님께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시지 않았나. '헌트' 연출자로서 우리도 공동 수상 가능하게 해주실 거냐"라고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이정재는 "그거 온 김에 '청룡영화상' 스테이지 뒤에서 따로 약속을 받고 가고 싶다"라고 재치 있게 얘기했다.
더불어 정우성은 "연출해 보셨으니까, 배우로서 작품에 참여할 때와는 다르게 매 순간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굉장히 무거운 자리를 느끼셨을 거 같다"라고 물었다.
이정재는 "저는 솔직히 현장에서 화도 내고 이래도 되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안 그렇더라. 스태프, 배우님들의 컨디션과 상황을 항상 예의주시하면서 잘 맞춰드려야지 현장이 잘 운영될 수 있다는 걸 정말 너무나도 잘 알게 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 KBS 2TV 생중계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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