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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신태용 감독은 과거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25, 콜롬비아)를 혹평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지만 산체스는 아직도 단점을 고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9-20시즌 겨울,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셰필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직관했다. 신태용 감독의 EPL 직관기는 ‘슛포러브’ 채널의 ‘신의한수’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신 감독은 초등학생 유망주들을 이끌고 영국 유스팀과 수차례 맞대결을 치렀다.
토트넘-셰필드전을 지켜보던 신태용 감독은 토트넘 중앙 수비수 산체스를 가리키며 “저 6번 선수가 콜롬비아 대표팀 선수다. 난 저 선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선발로 계속 뛰더라. 포체티노 감독이 저 선수를 엄청나게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셰필드전에서 산체스와 에릭 다이어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포체티노 감독이 산체스를 기용하는 이유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저 선수가 스피드는 있다. 그런데 남미 선수 치고는 그렇게 공을 잘 차지 않는다. 게다가 실수도 많다. 그럼에도 포체티노 감독이 저 선수를 엄청 좋아한다”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흘렀다. 산체스는 여전히 토트넘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지난 26일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조별리그 토트넘-무라(슬로베니아) 경기에도 선발 출전했다. 이날 산체스의 ‘수비 호러쇼’가 이어지면서 토트넘이 1-2로 패배했다.
첫 번째 호러쇼는 전반 11분에 나왔다. 산체스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상대 공격수 호르바트를 전담 마크했다. 하지만 호르바트의 페이크 슈팅 동작에 속아 넘어지고 말았다. 호르바트는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1-1로 진행되던 후반 추가시간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산체스는 마로샤를 뒤따라 전력질주했다. 스피드는 빠를지 몰라도 유연성이 부족했다. 선제실점과 마찬가지로 페이크 동작에 속아 넘어갔다. 산체스를 제친 마로샤의 왼발 슈팅은 결승골로 기록됐다.
영국 현지에서 산체스를 맹비판했다. 토트넘 출신 레전드 글렌 호들은 “16살짜리 어린 수비수라면 똑같은 실수를 2번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인) 산체스가 실수를 2번했다. 공격수가 안으로 돌파하는데 똑같이 당했다.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전직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 역시 “산체스는 라인 쪽으로 상대를 밀어내려 한 것 같다. 잘못된 방법이었다. 끔찍한 수비 실수였다”라며 산체스를 비판했다. 토트넘 현지 팬들도 산체스 실수 장면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면서 “하루빨리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팀에서 나가라”라고 쏘아댔다.
2년 전 신태용 감독의 분석력은 틀리지 않았다. 최근 산체스가 출전한 8경기에서 토트넘은 14실점을 내줬다. 대부분의 실점 장면에서 산체스의 수비력이 지적을 받았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마땅한 수비 자원이 없어서 고생이다. 몇몇 매체에서 “토트넘이 올겨울에 김민재(페네르바체)를 영입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사진 = AFPBBnews, 슛포러브 캡처, 마이데일리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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