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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사상 초유의 경기 취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말 예정돼 있던 경기가 최소 다섯 건 취소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사우샘프턴 대 브렌트포드, 에버턴 대 레스터 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대 노리치, 그리고 왓포드 대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 등이 잠정 취소됐다. 각 구단은 일정 재조정을 위한 합의를 벌일 예정이지만, 언제 이 경기들이 다시 치러질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런가 하면 또 상당수 구단에서 올겨울 유독 부상 소식이 잦다.
맨유의 경우 지난 14일 기준으로 경기 출전이 가능한 1군 선수가 7명에 불과했다. 앞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발한 토트넘 홋스퍼의 상황도 비슷하다.
하루 4~5만 명대를 맴돌던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 기준 7만 7000명을 넘어섰고, 16일엔 9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매일 백여 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빠르다. 처음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된 건 지난달 27일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가 처음으로 포착된 지 사흘 만이었다.
3주 가량이 지난 현재, 영국 정부는 자국의 전체 코로나19 확진 건수 5건 중 1건꼴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나왔다. 프랑스는 아예 영국발 입국자를 막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백신 접종률이 다른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프리미어리그에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손흥민의 경우 백신을 맞았음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다른 선수들은 아예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부분은 시즌 중 경기력 저하를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가 일부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백신 접종은 개인의 자유”라는 목소리가 한국 못지 않게 높다. 코로나19 사태와 백신이 제약회사의 음모라는 ‘코로나 음모론자’도 많다.
클롭 감독은 이에 “내 의견이 얼마나 뭇매를 맞든 사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는 척 하는 사람들, 거짓말과 가짜 정보를 무시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 = 16일 첼시 대 에버턴전에서 포착된 관중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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