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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이탈리아 북부 라이벌 두 팀의 유니폼이 바뀐 걸까?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 구단은 16일(한국시간) “올 시즌 크리스마스 연휴에 착용할 특별 유니폼을 공개한다”라며 새로운 디자인의 홈 유니폼을 출시했다. 왼쪽 소매에는 “크리스마스 매치 아탈란타 vs 로마 2021년 12월 18일”이라는 문구도 넣었다. 상의 하단에는 크리스마스트리 그래픽도 새겨 연말 분위기를 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유니폼 중앙 하단에 있는 도시 스카이라인이 잘못됐다는 걸 늦게 파악했다. 아탈란타의 연고지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르가모다. 베르가모는 밀라노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알프스 산맥 기슭의 소도시다. 그러나 아탈란타 유니폼에 새겨진 도시 실루엣은 베르가모가 아닌 토리노의 실루엣이었다.
토리노는 유벤투스 구단의 연고지다. 밀라노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대도시다. 다시 말해 밀라노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있는 두 도시를 서로 착각해 유니폼을 잘못 만든 것이다. 팬들의 분노는 당연한 결과다. 아탈란타 팬들은 “어떻게 연고지 스카이라인을 모를 수 있냐”, “성의 없게 만들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유벤투스 팬들은 환호하며 조롱했다.
두 팀의 위상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 유벤투스는 자국리그 세리에 A에서 36회 우승한 팀이다. 역대 최다 우승이다. 2위 인터밀란(19회 우승), 3위 AC밀란(18회 우승)과도 격차가 크다. 1907년에 창단한 아탈란타는 아직 리그 우승이 없다. 최근 수년간 성적이 뛰어올라 이제 막 이름이 알려진 팀이다.
하지만 현재 순위표는 과거 위상과 정반대다. 나란히 리그 17경기씩 치른 현재 아탈란타는 승점 37로 3위, 유벤투스는 승점 28로 6위에 있다. 팀득점 차이가 특히 크다. 아탈란타가 37골을 넣는 동안 유벤투스는 23골에 그쳤다. 팀실점 부문에서는 유벤투스가 3골을 덜 먹혔다. 이탈리아 북부의 강팀 사이에 새로운 스토리가 생겼다.
[사진 = 아탈란타,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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