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김현수+박해민+홍창기=26 < 27 두산 김재환.'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과 류지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듯 하다. 물론 알고 FA 영입을 추진했고 채은성과 외국인 용병 타자로 그 해법을 찾고 있지만 자칫 뛰어난 외야수 한 명이 번갈아 벤치에서 쉬어야 할 수도 있다.
LG는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중견수 박해민(31)과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2억원, 연봉 매년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이다.
그리고 3일 후인 17일 지난 3시즌 동안 주장을 맡아 온 ‘캡틴’ 김현수(33)와 2022시즌부터 4+2년, 최대 6년간 총액 11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류지현감독은 ‘팀 체질 개선에 가장 필요한 선수’라고 박해민의 영입을 환영했다. 현재 상황이라면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로 외야진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LG는 21일 김현수의 뒤를 이어 유격수 오지환이 2022시즌 LG의 주장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박해민이 새 중견수로 LG의 센터라인을 구성하게 된다.
그런데 박해민의 영입과 동시에 LG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우투 좌타인 박해민은 빠른 발과 폭 넓은 수비, 그리고 9시즌 통산 2할8푼6리의 타율로 타격 정확도도 높다.
문제는 장타력이다. 9시즌 1096경기에서 1144안타를 쳤는게 홈런 수 합계는 42개에 불과하다. 시즌 평균 5개도 되지 않는다. 202시즌 홈런도 5개에 그쳤다.
올시즌 LG 외야진 최대의 수확인 홍창기(23)도 타율은 3할2푼8리로 높지만 홈런 수는 4개이다. 전경기 출장에 출루율 1위를 차지하면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현수의 경우는 올시즌 2할8푼5리에 17홈런을 쳤다. 대형 외야수의 기준이라고 살 수 있는 20개에 못 미친다. 김현수는 도루는 3개에 그쳤다. 빠른 발을 가진 좌익수는 아니다.
LG 트윈스는 류지현 감독이 추구하는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야구로 팀을 변신시키기 위해 박해민을 영입했으나 우익수 채은성을 1루수 혹은 지명 타자로 활용하고 홍창기를 우익수로 돌린다는 전략이라면 외야진이 ‘소총 기동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현수가 올시즌 17개의 홈런, 박해민이 5개, 홍창기가 4개의 홈런을 친 것을 고려하면 외야진의 홈런 합계가 26개에 불과하다.
이는 두산 베어스가 FA가 된 좌익수 김재환(33)을 김현수와 같은 액수인 115억원에 잔류시키면서 4년 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잘 알게 해준다. 올시즌 김재환은 2할7푼4리에 27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환 혼자서 새로 구성된 LG 외야진 홈런 보다 하나를 더 쳤다.
175억원을 투자해 새로 구성한 LG 외야진은 빨라졌다. LG는 홍창기가 중견수로서 공수주가 부족해서 박해민을 영입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
기존 우익수 채은성은 1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외야진의 장타력에 있어서 분명히 채은성이 힘을 보탰다.
LG는 외국인 용병 타자 영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새 외국인 타자가 어느 포지션, 어떤 역할을 맡을지 애매하다. 용병타자는 주로 외야수, 1루수, 지명타자를 맡는다. 그리고 큰 것 한방이 중요하다.
현대 야구의 대세는 발사 각도를 높인 플라이 볼이다. 홈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으려고 한다. 팬들이 기대하는 것도 홈런이다. 김현수가 한 살 더 나이가 든다는 것을 고려하면 LG의 새 외야는 장타력 부재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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