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 에이스이자 간판스타 허훈이 3득점에 그쳤다. 어시스트 5개를 적립했으나 분명 최악의 부진. 그러나 허훈은 벤치에서 웃었다. 그럴 수 있었다.
KT는 10개 구단 최고의 뎁스를 자랑한다. 로스터에 들어오지 못하는 선수들 중에서 타 구단에 가면 최소 핵심 식스맨으로 뛸만한 선수가 수두룩하다. 기본적으로 정성우와 최창진의 가세로 앞선 수비가 좋아졌고, 2라운드 MVP 양홍석이 공수에서 리그 최고 스윙맨으로 성장했다. 양홍석과 라렌이 뒷선 수비를 책임지면서 수비조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양홍석, 베테랑 김영환과 김동욱, 김현민 등 두터운 스윙맨이 에이스 허훈, 빅맨 라렌 및 마이크 마이어스와 좋은 시너지를 낸다. 정창영의 손등이 여전히 좋지 않고, 전준범 김지완 송교창이 부상으로 빠진 KCC와 전력 차가 확연하다. 라건아가 버티는 5번을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KT의 우세.
경기 흐름이 딱 그렇게 흘러갔다. KT는 양홍석이 1쿼터에만 13점을 올렸다. 볼 없는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 컷을 통해 쉽게 받아 먹는 플레이를 해냈고, 미드레인지 게임으로 척척 점수를 쌓았다. 야투성공률은 무려 83%. 극강의 효율이었다. 양홍석은 최종적으로 25분17초 동안 21점에 야투성공률 73%.
KT는 2쿼터 막판 김동욱이 미스매치를 그냥 두지 않았다. 3점포로 KCC의 추격세를 꺾었다. 2쿼터 종료 직전에는 기 막힌 패턴으로 박준영의 앨리웁 슛을 도왔다. 1~2쿼터 12점 우세가 끝까지 이어졌다. 전력이 떨어지는 KCC가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KT는 허훈이 3점에 그쳤으나 팀의 대승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허훈에 웃고 허훈에 울던 과거의 KT가 아니다. 맹활약한 양홍석 외에도 라렌이 20점, 마이어스가 16점, 김영환이 11점, 박준영이 10점을 올렸다. 특히 박준영은 모처럼 선발 출전해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워드진이 워낙 두터워 그동안 뛸 기회가 별로 없었다. 박지원, 최성모 등 역시 기회를 얻기 힘든 백업가드들도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선을 보였다.
한 마디로 선수가 넘쳐난다. 김현민은 결장했고, 김민욱, 한희원 등은 아예 엔트리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KT는 올해 잉여자원들을 절대 트레이드 하지 않으며 만약의 만약까지 대비한다.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지다. 시즌 초반 한 구단은 거의 뛰지 않는 KT의 어느 한 선수를 점 찍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수원 KT 소닉붐은 23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서 전주 KCC 이지스를 100-80으로 크게 이겼다. 2연승하며 19승6패,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KCC는 4연패하며 8승15패, 8위다. 잘 버텨왔지만, 최근 전력 누수의 한계가 보인다.
[양홍석.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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