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해 박승환 기자] "제가 야구를 못해서,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응원가가 묻혔다고 생각해요"
이학주는 지난달 24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2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과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이학주는 2008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미국 무대에 발을 들였다. 마이너리그에서 두 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이학주는 결국 KBO리그 유턴을 선택했고,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이학주는 삼성에서 첫 시즌 118경기에 출전해 101안타 7홈런 타율 0.262로 활약하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훈련에 지각을 하는 등의 '워크에식'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됐고, 출전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삼성은 꾸준히 이학주의 트레이드를 논의해왔고, 딕슨 마차도와 결별로 유격수에 공백이 생긴 롯데와 카드를 맞춘 끝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학주도 삼성에서 자신의 모습에 많은 반성을 하는 눈치였다. 그는 "트레이드가 되던 안 되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야구를 절실하게 할 마음을 먹었다"며 "삼성에서 성적이 좋지 못해서 팬분들을 실망시켰다. 워크에식 문제도 없지 않아 있었다. 새로운 팀에 왔으니, 팀 선수들과 융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새 구단에서 새롭게 임하는 시즌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학주 하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응원가다. 이학주의 응원가는 지난 2019년 올스타전에서 10개 구단 팬들이 떼창을 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롯데로 트레이드가 되면서 삼성에서 사용하던 응원가는 가져올 수 없게 됐다. 이학주는 아쉬움보다는 죄송함에 고개를 숙였다.
이학주는 "선수들도 응원가에 대해서 물어보더라. 삼성에서 응원가를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하지만, 내가 야구를 못하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응원가가 묻혔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야구를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응원가보다는 첫 번째 목표가 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민규 단장은 이학주의 트레이드 당시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학주는 이번 트레이드가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다. 그러나 롯데에 오게 돼 영광이다. 최근 2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주전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절실하게 수비하고, 주루와 공격에서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 이 악물고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과 융화돼서 피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
기회는 제공됐다. 이제 모든 것은 이학주의 손에 달렸다. 이학주가 롯데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19년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이학주(첫 번째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첫 스프링캠프를 맞는 이학주(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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