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해 박승환 기자]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요소가 필요할까. 현역 시절 '강타자'로 불렸던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오픈 마인드'와 '팀 케미스트리'를 꼽았다.
서튼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 이름을 날렸던 '강타자'였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35홈런 102타점 타율 0.292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당시 서튼 감독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2위 심정수(28개)를 가볍게 따돌리고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서튼 감독은 2006년에도 현대에서 뛰었다. 발목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18홈런 61타점 타율 0.266을 기록했다. 부상만 아니라면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KIA 타이거즈가 서튼 감독을 영입했지만, 3홈런 10타점 타율 0.274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선수로서 KBO리그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두 시즌의 성적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2005년 서튼 감독이 보여준 임팩트를 여전히 잊지 못하는 팬들도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질이 필요할까.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 뛰었고, 현재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을 맡고 있는 서튼 감독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튼 감독은 '오픈 마인드'를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첫 번째로 말하는 것은 오픈 마인드다. 새로운 문화와 전통, 새로운 야구를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야구 경기 자체는 미국과 한국이 동일하지만 오픈 마인드를 가지면 더 좋은 선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는 '팀 케미스트리(팀 워크)'를 꼽았다. 서튼 감독은 "개인적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케미스트리에 녹아드는 것이다"라며 "KBO리그 스타일을 빨리 배우고 자신의 스타일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같이 한다'는 원팀의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롯데에 새롭게 합류한 찰리 반스와 DJ 피터스는 어떨까. 서튼 감독은 "반스는 비시즌에 보내준 스로잉 프로그램을 잘 했고, 몸을 잘 만들었다.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게 소통할 계획이다. 피터스는 훈련에 재밌게 임하고 있다. 훈련하는 모습, 몸 상태 모두 좋았다. 타격 훈련에서도 자기 기량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피터스에게서 가장 눈에 띈 점은 팀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웃으면서 장난도 치고, 자신이 훈련을 할 때는 집중하는 모습도 보여줬다"며 "주장 전준우가 새로운 선수들을 잘 챙기고 있다. 투수들도 가족 같은 문화에 기반을 두고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잘 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국내 선수들도 외국인 선수들의 모습에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반스가 아직 던지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는데, 젠틀하고 잘 어울리려는 성향이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어울려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리고 '주장' 전준우는 피터스에 대해 "일단 잘 생겼다. 힘도 엄청 좋더라. 같은 조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데, 힘이 매우 좋다는 것을 느꼈다"며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한국 땅을 밟은 글렌 스파크맨은 오는 8일 오전 12시 자가격리가 해제된 후 10일 훈련부터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롯데 DJ 피터스가 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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