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해(경남) 유진형 기자] "좀 더 훈련하고 싶습니다"
롯데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이학주가 3일 경남 김해시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스프링캠프 마지막 훈련 스케줄인 번트 훈련을 마친 뒤 아쉬워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평호 코치는 이학주에게 "더 훈련하고 싶어?"라고 물었고 낯을 가리는 성격의 이학주는 코치를 보며 조용히 대답했다. "좀 더 훈련하고 싶습니다."
훈련을 마친 뒤에도 이학주는 솔선수범하며 훈련장을 정리했다. 이학주는 안치홍과 동갑으로 팀 내에서 고참에 속하는 선수임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학주는 이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첫날 "트레이드가 되던 안 되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절실하게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었다"라며 벼랑 끝 심정으로 다시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다. 이 부분을 스프링캠프를 통해 절실하게 쏟아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 그리고 "열심히 피땀 흘리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학주가 롯데로 트레이드 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워크 에식(work ethic)' 논란이었다. 훈련 때 지각을 하는 불성실한 태도로 삼성에서 기회를 잃었었다.
이학주도 이 문제를 인정했다. "워크에식 문제도 말씀하시는데, 그런 문제도 없지 않아 있었다. 새로운 팀에 왔으니 선수들과 잘 융화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롯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틀 동안 함께 훈련한 정훈도 이학주의 절실함을 느꼈다. "절치부심한 게 아닐까. 운동 진짜 열심히 하던데,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고.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면 조금 이야기도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며 이학주의 반전을 기대했다.
한때 이학주는 미국 마이너리그를 폭격할 때가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두 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발목 부상을 당하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고 2019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BO리그 삼성에 입단했다.
이제 더 이상 이학주는 주전이 보장된 유격수가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절치부심 새롭게 야구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절치부심 새롭게 시작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롯데에서 야구를 시작한 이학주. 사진 = 김해(경남)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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