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기장 박승환 기자] "특별하다구요? 그럼요"
박병호는 지난 12월 29일 KT 위즈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KT 위즈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면서 11년간 몸담았던 키움 히어로즈를 떠났다. 키움 팬들은 물론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에게도 박병호의 이적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팬들은 박병호를 잡지 못한 아쉬움에 '트럭 시위'를 펼쳤고, 2017년 키움에 입단한 이후 5년간 함께 뛰었던 이정후는 자신의 SNS에 박병호와 함께 했던 사진들을 올리며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존경했던 선배와 이별이 현실이 된 이후 이정후는 평소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강백호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4일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소화한 뒤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이)정후 형이 '부럽다'고 하더라. '(박)병호 선배님께 잘 해라. 잘 챙겨드리고. 먼저 다가가는 것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해줬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강백호는 "(이)정후 형이 워낙 박병호 선배님을 끔찍하게 생각한다. 나도 영웅으로 봤기 때문에, 그래서 더 부러워하는 것 같다. 정후 형이 선배님께 잘했기 때문에 나도 그에 걸맞게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KT 합류에 강백호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그는 "너무 든든하다. 박병호라는 선수와 같은 팀이라는 것 자체가 든든하다. 마음적으로도 매우 든든하다"고 반복하며 "내가 1루수가 아니었을 때부터 존경했던 선배님이다.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루수와 함께해 많은 가르침과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어린 두 '천재'의 박병호 사랑은 끝이 없었다. 박병호는 공식 인터뷰가 끝난 뒤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박병호는 "(이)정후가 어제(3일) 오전 10시쯤 전화가 왔는데 '선배님 어디세요. 내려와서 밥 드셔야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역시 나를 챙겨주는 건 너밖에 없다'고 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는 '천재' 이정후에 이어 또 다른 '천재' 강백호와 함께할 수 있음을 기대했다. 박병호는 "특별하다구요? 그럼요"라며 "이정후를 가까이 두면서 놀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강백호는 상대 선수로 많이 놀랐다. 백호와 함께 하는 올 시즌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병호는 강백호의 '성장'을 위해 이강철 감독을 찾아가 고민을 덜어줬다. 박병호는 "백호는 KT의 상징적인 선수다. 앞으로 1루수로 커야 한다. 내가 경기 후반에 1루 수비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1루 수비가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백호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타격면에서는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에 이어 강백호의 사랑까지 한 몸에 독차지한 박병호가 최근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KT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와 이정후(첫 번째 사진), KT 박병호와 강백호가 4일 오전 부산광역시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기장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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