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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부산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이던 5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설날 당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당 센터에서 그가 숨지기 전 유족에게 “전화를 삼가라”, “죽으면 책임지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23분경 부산시 부산진구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머물던 코로나19 확진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센터로 지정된 호텔의 직원이 정기 청소를 위해 찾았다가 A씨를 발견해 즉시 신고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이 센터에 입소했다. A씨 유족 측에 따르면 그는 당시 당뇨와 고혈압약을 먹었으나 병원에 스스로 걸어 들어갈 만큼 몸 상태가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입소 사흘 뒤부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급격히 건강이 악화했고, 이에 가족들은 간호사에게 A씨의 건강 체크를 거듭 부탁했다.
JTBC가 공개한 유족과 간호사의 통화 녹음에서 간호사 B씨는 A씨 아내에게 “전화하는 걸 삼가 달라. 이 분이 정신적으로 지능이 부족하신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에 A씨 아내는 “만일의 사태가 있는데 저 사람이 아파도 아프다 표현을 안 하는 사람이라 걱정돼서 전화했다. 좀 봐 달라”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B씨는 “봐 드린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며 “이렇게 자꾸 연락을 계속 주시는 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A씨 아내가 “저희가 한 번밖에 안 했다”고 따지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졌고, 그가 “만약에 잘못돼서 죽으면 선생님이 책임지실 거예요?”라고 묻자, B씨는 “저희가 민사 쪽으로, 형법으로 책임을 지겠죠”라고 답했다.
B씨가 “분명히 OO님 사고가 생기면 저희가 책임질 거라고 말씀드렸다. 환자분 상태 확인하고 죽이 필요하면 죽 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하자, 결국 참지 못한 A씨 아내는 “야. 사람 목숨이 걸렸는데 니들이 그 따위로 말하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A씨는 결국 센터에 입소한 지 8일 만에 쓸쓸하게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말았다.
B씨는 언론을 통해 “가족들이 병원으로 옮겨 달라는 말은 없었고 상태를 봐 달라고 해 환자를 챙겨봤지만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며 “자신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도 유족이 일방적으로 결부시키고 있어서 많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치료센터 측의 환자 관리 소홀 여부와 직접적인 사망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FPBBnews, JTBC 방송화면 캡처. AFPBBnews 사진은 참고 이미지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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