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무리 요즘 야구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실제로 마흔을 넘어 야구하는 선수는 손에 꼽을 만하다.
한국야구의 전설로 남을 1982년생 황금세대가 벌써 마흔이라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추신수, 김강민(이상 SSG), 이대호(롯데), 그리고 오승환(삼성)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올해도 현역으로 뛴다. 이들 가운데 이대호는 '예고 은퇴'를 선언한 상황.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지난 시즌의 활약만 놓고 보면 가장 경이로웠던 투구를 보여준 선수는 바로 오승환이었다. 39세라는 나이가 무색했다. 역대 39세 투수로는 가장 많은 44세이브를 수확했고 구원왕까지 차지했다. 이전까지는 2015년 임창용이 39세의 나이로 33세이브를 따낸 것이 최다 기록이었는데 오승환은 이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삼성은 오승환이 든든히 뒷문을 지켜준 덕분에 6년 만의 가을야구를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 선수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시즌이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당연히 그에 걸맞는 보상이 뒤따랐다. 오승환의 연봉은 지난 해 11억원에서 올해 16억원으로 5억원이 껑충 뛰었다. 올해 삼성 선수 중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야구 선수로는 환갑이라 할 수 있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연봉 5억원이 껑충 뛰어오른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대부분 선수들에게는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라 선수 생활은 이어가도 연봉이 줄어들거나 이미 합의한 다년계약을 통해 고연봉을 유지하는데 오승환은 달랐다.
오승환은 이미 선수로서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지만 아직 그에게는 목표 하나가 남아 있다. 바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가 그것이다. 이미 KBO 리그에서 339세이브를 적립해 통산 세이브 1위 고지를 점령한지 오래인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 일본프로야구에서 8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한미일 통산 46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500세이브까지 남은 것은 39개의 세이브 뿐. 오승환이라면 올해 안으로 50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무리 지난 해 44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라지만 올해 39세이브 이상 기록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돌파한 순간이 2020년 6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불가능한 페이스가 아니다. 좀처럼 개인 기록에 욕심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닌 오승환도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만큼 선수 생활의 마지막 '대업'을 노리는 듯 하다.
삼성은 FA 박해민과 결별해야 했지만 강민호와 백정현 등 주요 전력들을 붙잡는데 성공했고 구자욱에게 다년계약을 안기면서 올 시즌을 향한 전망도 밝히고 있다. 오승환의 찬란한 40세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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