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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채식주의자라고 자처했던 에릭 애덤스(사진) 미국 뉴욕시장이 ‘피쉬 게이트(Fish Gate)’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나는 얼굴이 있거나 어미가 있는 어떤 것도 먹지 않는다”면서 ‘완벽한 비건’을 자랑해 온 그가 “최근 레스토랑에서 생선 요리를 먹는 장면이 목격됐다”는 한 정치전문매체의 보도에 “오보”라고 반박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지 이틀만에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선 뉴욕시장이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피쉬게이트라는 조롱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 ‘폴리티코’가 "애덤스가 맨해튼의 이탈리안 식당에서 수차례 생선 요리를 주문해 먹었다"고 보도하자 애덤스 측은 "오보"라고 반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증거가 속속 나오자 애덤스 시장이 이틀만에 사실임을 인정했다.
애덤스 시장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나는 완벽하지 않은 비건"이라며 "식단을 채식 위주로 구성하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항상 비건 식단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비건은 고기나 해산물은 물론이고 우유나 치즈,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뜻한다.
2020년 애덤스는 시장 출마 선언을 한 뒤 자신의 채식기를 담은 책(Healthy at Last)를 냈고, 뉴욕시 의료·교육 분야에 비건 장려책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그의 선거 슬로건은 '뉴욕 최초의 비건 시장'이었다. 이는 동물 윤리와 정치적 올바름 등을 중시하는 뉴욕시 젊은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지난해 뉴욕시장 경선 때부터 애덤스가 비건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7월 뉴욕포스트가 "할렘에서 애덤스가 구운 생선요리 먹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당시 애덤스 캠프는 "생선이 아니라 가지 요리를 먹었다. 치즈가루조차 뿌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애덤스 시장의 집을 방문했던 기자들이 "냉장고에 연어가 있더라"고 지적했지만 "아들의 몫"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8일 "채식의 단계에는 해산물 채식주의도 있다. 애덤스가 생선을 먹는다고 해서 큰일 날 일은 아니다"라며 "문제는 애덤스가 자주 팩트를 왜곡하고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꾼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애덤스는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뉴욕 브루클린의 반지하 아파트에 산다"고 주장했지만 뉴저지주 포트리의 내연녀 소유 고층 아파트에 대부분 거주해왔다는 의혹 등 거짓말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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