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재미교포 클로이 킴(21)의 올림픽 2연패 뒤에는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희생한 아버지 김종진씨가 있었다.
클로이 킴은 10일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파크 H & S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00점을 얻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17세때인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클로이 킴은 21살 나이에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클로이 킴은 1982년 미국으로 이민간 김종진-유보란씨의 3녀중 첫째 딸이다. 클로이 킹은 4살부터 스노보드에 입문했다고 한다.
그녀가 자신을 위해 헌신한 부모님을 위해 헌정한 "Always There(항상 그 자리에)"라는 제목의 60초 다큐멘트리 필름을 보면 어릴 적부터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모습이 들어 있다.
아버지는 집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에서 차로 6시간 떨어진 리노 인근의 메머드 마운틴 스키장까지 클로이 킴을 데리고 다니면서 스노보드를 가르쳤다고 한다.
클로이 킴은 “4살 때 엄마의 꾐(?)에 빠져 처음으로 스노보드를 탔다. 아버지가 나를 스키장으로 데려갔다. 전혀 자발적이지 않았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빠가 나를 그렇게 데리고 가줘서 정말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예전 CNN기사를 보면 아버지는 딸의 재능을 발견하고 딸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 일을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더파파’인 셈이다.
클로이 킴은 “분명히 내가 8살이었을 때 나는 아빠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아빠는 왜 집에 더 많이 있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결정이었다. 또한 엄마가 OK해준 것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클로이 킴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함께 그 꿈을 좇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부모님의 희생이 떠올랐다.“
아버지 김종진씨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날 딸에게 보낸 격려 문자도 당시 화제가 됐다.
당시 NBC올림픽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진씨는 "오늘은 이무기가 용으로 변하는 날이다. 너는 용의 해에 태어났다"며“한국에서는 용이 되는 것은 1000년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 전에는 뱀(이무기) 일뿐이다. 승천해 금진주로 큰 용을 만들어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클로이 킴은 당시에 아버지의 격려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클로이 킴은 “그래 오늘 드래곤이 되자!. 좋다, 압박감이나 그런 건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에도 김종진씨는 딸의 훈련과 대회에 매번 동행하면서 최고의 훈련장소를 찾는 등 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이렇듯 20대에 미국으로 이민간 김종진씨는 딸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그리고 딸의 성공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딴 후 김종진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행복해요.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졌습니다. 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아빠인데 이런 기분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와 같은 이민자인 우리는 항상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데 이것도 일종의 아메리칸 드림이고 그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정말 좋습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딴 직후 부모와 포옹하고 있는 클로이 킴. 베이징올림픽 1위 시상대에 오른 클로이 킴이 성조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클로이 킴 SNS.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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