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경산(경북) 유진형 기자] 감독, 코치뿐 아니라 스프링캠프에 참석한 동료 선수들도 25살 젊은 투수의 불펜 피칭이 궁금했다.
우규민은 작은 창문으로 불펜 피칭을 훔쳐보았고 새롭게 팀에 합류한 김태군, 김재성 포수는 그의 투구가 궁금한지 불펜이 모였다. 황두성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김태군은 직접 그의 공을 받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불펜에서는 "공 좋아", "나이스"라는 말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25) 이야기다. 최충연은 오랜 방황을 마치고 돌아왔다. 올 시즌 필승조에 합류해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충연은 삼성의 미래라 불렸던 선수였다. 2018년 70경기에 등판해 85이닝,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하지만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음주 운전으로 징계를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리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까지 받으며 지난 시즌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랜 방황을 마치고 돌아온 최충연은 과거를 반성하고 올 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강한 공을 던지는 최충연은 불펜으로 뛴다"라고 밝혔다. "너무 의욕이 앞서다 보면 자칫 오버페이스 할 수 있다. 제대로 준비할 수 있게 시간을 줄 계획"이라며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 배려하고 있다.
한편 삼성 마운드는 두 명의 필승조 투수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심창민은 NC로 트레이드 되었고 최지광은 군 입대를 했다. 이제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우규민과 마무리 오승환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은 최충연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2년 전보다 한층 더 성숙해졌고 절실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최충연에게 감독뿐 아니라 모든 동료 선수들이 집중하고 있다.
[최충연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는 우규민과 김태군. 사진 = 경산(경북)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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