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삼성전자가 북미지역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 자리에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워싱턴 대관 업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한 미 대사를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튜브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총괄을 맡고 있는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로 옮기기로 하고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리퍼트 전 대사에게 수차례에 걸쳐 합류를 제안했고, 최근 리퍼트 전 대사가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는 조 바이든 정부와 같은 민주당 출신으로 워싱턴 정가에 넓은 인맥을 갖고 있으면서도 대표적인 친한(親韓)파로 잘 알려져 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조만간 삼성전자 워싱턴DC 사무실로 출근해 북미 대관 및 홍보 등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는 삼성전자 1호 외국인 임원으로 화제가 됐던 데이빗 스틸 전 부사장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맡다가 물러난 자리다.
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집중하는 등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리퍼트 전 대사를 영입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리퍼트 전 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원 의원이던 2005년 당시 보좌관을 지냈고 오바마 정부 때는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박근혜정부 시절이던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 미대사를 지냈다. 자녀에게 ‘세준’, ‘세희’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줄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3월에는 반미단체 대표로부터 피습을 당해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한미동맹의 상징 구호인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미국 보잉,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유튜브 등에서 대관 및 정책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설명: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대사가 지난 2015년 반미대표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한 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하면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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