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
지난해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이 톱니바퀴처럼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지 못했다. 전력에서 이탈했던 것은 아니지만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새 외국인 앤더슨 프랑코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후반기로 갈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졌지만, 프랑코는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토종 선발 투수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시즌 후반 선발 투수로 변신에 성공한 이인복을 제외하면 기대를 받았던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2020시즌 후반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승헌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노경은(SSG 랜더스)과 서준원도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뛰었던 이승헌은 16경기(12선발) 3패 평균자책점 5.77, 서준원은 26경기(8선발)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7.33, 노경은은 14경기(11선발)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에 그쳤다. '루키' 김진욱의 경우 선발로는 부진했지만, 불펜 투수로서의 활약은 좋았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9위(5.15)에 머무른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새롭게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하며 발 빠르게 선발진 재편에 나섰다. 2022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어떻게 될까. 일단 롯데는 '새 얼굴' 글렌 스파크맨과 찰리 반즈에 이어 박세웅, 이인복까지 네 명의 투수는 선발로 시즌을 맞이할 전망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리키 마인홀드 코치가 합류한 뒤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다. 투수들에게는 스로잉 프로그램도 전달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목표 중 한 가지가 시즌 첫 경기 때 멘탈과 몸 상태가 준비되는 것"이라며 "투수들을 봤을 때 스로잉 프로그램을 성실히 했고, 몸 상태를 잘 만들어와서 만족스럽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서튼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는 외국인 선수들과 박세웅이 있다. 그리고 4선발 투수는 이인복을 생각 중이다. 이인복은 지난 시즌 후반기 스스로를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이인복을 4선발로 언급했지만, 4~5선발은 언제든 열려있는 자리"라고 경쟁을 촉구했다.
지난해 '20홀드'를 기록했던 최준용이 기존의 보직을 유지하게 되면서, 5선발 자리를 놓고는 김진욱, 서준원, 이승헌, 최영환 등이 경쟁을 하게 됐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은 앞으로 선발로 가기 위한 프로세스를 논의, 준비하고 있다. 현재 과정은 만족스럽고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자연스러운 경쟁을 통해 5선발급 기량을 갖춘 선수가 불펜에 포함되는 것. 서튼 감독은 "베스트는 6선발이 불펜에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유연성을 가져갈 수 있다. 이를 갖고 있는 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진욱, 서준원, 이승헌 등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5선발 경쟁이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프로는 나이보다는 실력으로 평가받는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증명한다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연 어떠한 선수가 구슬땀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좌), 서준원(중), 김진욱(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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