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정부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우크라이나 전역을 강제적 조치인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한다. 이 조치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 0시부터 적용된다.
외교부는 11일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0시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께서는 가용한 항공편 등을 이용해 안전한 제3국 또는 우리나라로 긴급 철수해 주시고, 우크라이나로 여행 예정인 국민들께서는 여행 계획을 취소해 달라"고 당부혔다.
여행금지 경보가 발령됐는데도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여권법 등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바이든 美대통령, "미국인 즉시 우크라이나 떠나라" 강력 권고
블링컨 美국무장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러시아 침공 가능성' 제기
한편,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베이징올림픽 기간 내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열린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는 시기다. 분명히 하자면, 올림픽 기간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 우려를 키우는 골치 아픈 신호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신규 병력이 도착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체류중인 미국시민들은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NBC와 인터뷰에서 "일이 매우 빠르게 전개될(go crazy) 수 있다"며 "미국 시민들은 당장 (우크라이나에서)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 시민 철수 지원 시나리오는 없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대전"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박과 러시아의 위험한 행동에 대한 복수 국가의 지지는 국제규범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최근 중국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 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대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루마니아에 파병된 연합국 미군 장병들이 11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미하일 코갈니체아누 군사기지에서 열린 나토 사무총장 및 루마니아 대통령 방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