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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이번 북경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한국 출신은 아마도 중국 쇼트트랙 기술코치로 활동중인 빅토르 안일 것이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서 한국선수들에 대한 불공정 판정, 중국선수들이 편파판정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자 환호하는 빅토르 안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은 크게 분노했다.
빅토르 안은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로 귀화, 안현수라는 한국이름을 버렸다. 국민들은 빙상계의 파벌 싸움, 팀 해체 등을 이유로 러시아로 귀화했던 모든 것이 본인의 판단이었기에 그럴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준 빅토르 안의 행동은 네티즌의 감정을 건드렸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비슷한 시기에 똑같이 국내에서 홀대를 받았고, 귀화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던 '배구여제' 김연경의 행동을 소환, 빅토르 안의 행동과 비교하면서 저격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2014년께 한 방송사의 예능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연경이 터키에서 뛸 때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를 공개했다. 당시 터키 여자팀인 페르나바흐체에서 뛰고 있던 김연경은 소속팀 회장으로부터“터키로 귀화하라"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여자배구팀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김치째개 회식’으로 인해 말들이 많았을 때였다. 한국에서 푸대접을 당하고 있는 김연경이었기에 소속팀 페르나바흐체 회장이 귀화 제안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한다. 김연경은 방송에서“귀화는 생각해본 적 없다, 나는 한국인이다”라며“내가 바라는 건 한국인들이 조금이라도 배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밝혀 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김연경은“태극기를 달고 뛰는 것 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덧붙여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똑같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김연경과 빅토르 안은 다른 선택을 했다. 김연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지난 해 8월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팀을 4강에 올려놓으며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다.
그로부터 6개월후인 2022년 2월 빅토르 안은 자신을 키워주었던 한국을 비아냥 거리는 행동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김연경은 지난 7일밤 열린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이 잇따르자 ‘또 실격? 와 열받네’ 라는 분노에 찬 트윗을 날렸다.
이날 경기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 나서 다 잡은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납득하기 어려운 어이없는 '실격' 판정에 김연경이 열을 받은 것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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