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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이후 본연의 ‘사업 수완’을 발휘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은 보통 퇴임 이후 강연이나 저서 출간 등을 통해 수입을 얻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티 입장권과 사진집은 물론 자신의 이름이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를 브랜드화 한 모자, 티셔츠, 칵테일, 초콜릿 등을 고가에 팔아 상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초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크리스마스 모금행사를 열었다.
지지자들이 직접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 파티의 입장료는 1만~3만 달러(약 1200만~3600만원)에 달했다.
정치적 후원행사의 성격을 띠고 있었지만 수익금은 정치활동위원회(PAC)가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호주머니로 들어갔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뉴스 전 앵커 빌 오라일리와 함께 4차례 진행한 정치유세도 상당한 티켓 판매고를 올렸을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티켓 가격은 장당 100달러지만, VIP 티켓의 경우 7,500달러(약 900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온라인 '트럼프 스토어'에서 팔리는 'MAGA' 브랜드의 매상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 기업에 고스란히 들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020년 대선 캠프에서 확보한 지지자들의 이메일 주소로 온라인 매장을 홍보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NYT는 전했다.
이 온라인 매장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PAC보다 20달러 비싼 개당 50달러에, 마러라고 리조트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개당 95달러에 각각 팔고 있다.
또한, 미국의 45대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자신이 소유한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 있는 바 이름을 '45 와인 앤드 위스키 바'로 바꾸고 미니버거 2개가 포함된 칵테일 한 잔 가격을 45달러로 올렸다.
권당 75달러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집은 25만 부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 유세에서 PAC의 돈으로 설치한 전광판을 통해 개인 사진집을 홍보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전 영부인도 오는 4월 티 파티 행사 티켓 판매에 나선 상태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후 이윤을 좇아 정치적 명성과 지지층에 기반한 광범위한 현금화 사업에 나섰다"며 "정치적 야심과 사업적 이해관계 사이의 경계선을 완전히 뭉개 버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공화당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로런스 노블 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법률고문은 "이 나라에서 개인적 이익을 위해 영향력과 권력을 파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일침을 놨다.
[사진설명: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컨로우에서 열린 "Save America Rally"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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