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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현역 생활 마지막 해를 준비하고 있는 이대호의 속이 타들어 갈 듯 하다. ‘유종의 미’를 위해 괌에서 몸을 만들면서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던 이대호였는데 16일 후배 선수들 중 한명이 코로나에 확진되는 바람에 선수들이 전부 집에서 대기하게 됐다.
이대호는 지난 12일 스프리캠프에 참가하면서 올 시즌 목표를 밝힌바 있다. 이대호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이기는 것이 스포츠다. 더 잘 뭉치고, 조금씩 서로 잘 도와줘야 한다"며 "일단은 4강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승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야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우선 4강에 들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통 감독이나 선수들에게 올 해 팀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의미는 바로 5위안에 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KBO포스트시즌 진출팀은 5위까지 가능하다. 5위는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갖고 4위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대결을 펼친다.
그런데 이대호는 4강이라고 못박았다. 5위가 아닌 한단계 위 순위인 4위를 콕 집어 이야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름대로 이대호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 이대호가 밝힌 이유는 와일드카드의 ‘불리한 점’때문이다.
현행 제도하에서는 와일드카드 진출팀은 4위와 맞붙어 1차전에서 지면 그냥 허무하게 시즌이 끝난다. 4위팀이 지면? 지난 해 두산과 키움 경기처럼 1승1패가 돼서 한 경기 더 치러 승리한 팀이 준PO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대호가 이런 경우의 수까지 내다보고 4강을 목표로 정한 것이다. 즉 최소한 2경기는 해서 승부를 결정지어야 포스트시즌 진출 맛이 있는데 달랑 1경기만 하고 패퇴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라는 것이 이유이다.
그만큼 ‘조선의 4번타자’는 올 해 반드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나름대로의 각오를 읽을 수 있는 목표인 것이다.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대호지만 안타까운 것이 있다. 바로 손아섭의 NC행으로 인해 전력이 약해진 것이다. 이대호는 이 전력 손실에 대해서 “솔직히 안타까웠다. 다른 팀들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 전력을 많이 갖췄는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해서 이대호는 "3~4위 팀도 보강을 하는데, 우리 팀은 보강도 없었다. 손아섭이라는 주축 선수가 빠져나갔다"고 아쉬워했다.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는 이대호는 그렇다고 포기할 수 는 없다. 마음을 다잡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대호는 "스포츠는 변수도 있고, 젊은 선수들이 갑자기 좋아질 수도 있다. 이기다 보면 흐름이라는 것도 있기에 전력이 약해졌다고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은퇴를 굳힌 이대호가 그의 소망대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아니 4위안에 들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사진=롯데]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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