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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우리는 쿠바 우정
팀은 달라도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며 KBO리그 문화에 적응하는 데 서로 힘을 보태고 있는 KT 데스파이네와 두산 미란다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함께 입국했다.
17일 오후 KT 데스파이네와 두산 미란다가 미국 애틀랜타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 땅을 밟았다. 두 선수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입국장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데스파이네와 미란다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입국이 계속해서 미뤄졌고 PCR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입국할 수 있었다.
다른 팀의 두 선수가 어떻게 이렇게 친해졌을까? 두 선수는 쿠바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졌다. 지금까지 KBO리그에는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가 6명에 불가했다. 2010년 한화에서 뛰었던 부에노가 첫 쿠바 출신 선수였고 이후 2014~2015년 두산 소속이었던 마야가 있었다. 그리고 2018년 LG 유니폼을 입었던 가르시아가 있다.
현재는 2019년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는 페르난데스를 시작으로 2020년 KT 데스파이네, 2021년 두산 미란다가 KBO리그 현역으로 뛰고 있다. 세 선수는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챙긴다.
외국인 선수들은 낯선 이국 땅에서 언어와 문화 차이에 먼저 적응을 해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무리 기량이나 역량이 출중할지라도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좋은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KBO리그에서 실패한 선수들을 많이 봤다.
데스파이네는 미란다보다 1년 먼저 KBO리그를 경험했었고 지난 시즌 양 팀 맞대결이 있을 때면 미란다를 찾아 적응을 도왔다.
쿠바 동료들의 도움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안착한 미란다는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173⅔이닝을 던져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특히 삼진을 무려 225개나 뽑아냈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작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리고 정규시즌 MVP 및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를 평정했다.
한편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두 번의 선발 맞대결이 있었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는 두 선발투수 모두 3-3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맞대결에서는 데스파이네가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5이닝 1실점으로 기록한 미란다에 판정승을 거뒀다.
개인 성적은 두산 미란다가 앞섰지만 팀 성적으로는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데스파이네가 앞섰다. 올 시즌은 두 선수 중 마지막에 웃는 쿠바 선수가 누가 될지 궁금하다.
[KT 데스파이네와 두산 미란다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했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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