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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겐 추운 갸울이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언론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 구단주 그룹과 선수노조의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스프링캠프 정상 개막은 이미 물 건너갔다. 2월 말로 예정된 시범경기 정상 개막 불발도 곧 공식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언제 캠프를 소집하는지, 언제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메이저리거들은 그저 알아서 개인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선 훈련강도를 디테일하게 조율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최지만과 김하성은 미국에서 일찌감치 훈련을 하는 것을 택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다. 10만명을 넘어간다. 오히려 미국보다 면적대비 확진자가 더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출국한 김하성의 선택은 현명했다.
최지만은 18일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PCR 음성확인서 유효기간 만료로 하루 늦은 19일에 출국했다. 최지만 역시 개인훈련을 하며 스프링캠프에 대비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직장폐쇄가 끝나면 재빨리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역시 기약 없는 개인훈련이라는 한계는 뚜렷할 전망이다. 직장폐쇄가 끝나기 전까지 구단 시설을 쓸 수 없다.
김광현은 FA 신분이다.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보다 불확실성이 더 크다. 소속팀이 없기 때문에 취업비자를 발급해줄 주체가 없다. 직장폐쇄가 끝나고 계약이 진전돼야 미국행 일정을 잡을 수 있다. 국내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고, 인천에서 조용히 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돌발변수를 만났다. 17일자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한화의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투수들에게 '야구 1타강사' 같은 존재감을 뽐내왔다. 같이 훈련을 소화한 한화 투수들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된 2주였다.
그러나 코로나19에 확진 되면서 강제로 헤어졌다. 현재 인천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야구선수는 몸이 재산이다. 당분간 훈련 스케줄을 멈추고 건강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갑자기 1주일간 훈련을 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차질을 빚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 실전을 치를지 알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답답한 상황이다. 자가격리가 끝난 뒤 행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화의 대전 캠프에 합류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래저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겨울이 춥다. 류현진을 제외한 세 명은 따뜻한 환경에서 훈련을 하겠지만, 마음까지 따뜻하긴 어려울 듯하다. 직장폐쇄와 코로나19가 원망스러울 듯하다.
[위에서부터 류현진, 김광현, 최지만,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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