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굳이 미국과 일본에서 뛰었던 기록을 더할 필요가 없다. 이미 '넘사벽' 그 자체다.
올해로 불혹을 맞았는데도 여전히 마무리투수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끝판대장' 오승환(40)이다.
오승환은 2005년 화려하게 데뷔했다.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하며 신인왕은 물론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던 오승환은 2006년 47세이브를 거두면서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 KBO 리그 무대를 완벽하게 정복했다.
2007년 40세이브, 2008년 39세이브를 거두고 3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한 이후 잠시 주춤하는 시기가 있었으나 2011년 다시 한번 47세이브를 따내면서 완벽하게 부활한 오승환은 2012년 37세이브, 2013년 28세이브를 거두고 팀의 통합 우승 3연패를 이끈 뒤 일본프로야구로 진출에 성공했다.
한신 타이거스 시절 2014년 39세이브, 2015년 41세이브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따낸 오승환은 이번엔 메이저리그로 진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016년 19세이브, 2017년 20세이브를 획득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며 세이브 3개를 추가한 오승환은 한국 무대로 컴백했고 2020년 18세이브를 거둔데 이어 지난 해에는 39세이브로 다시 한번 구원왕에 오르면서 명성을 재확인했다.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세이브 개수는 461개. 그러나 굳이 미국과 일본 시절의 기록을 더하지 않아도 당장 KBO 리그에서는 그의 기록을 넘볼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KBO 리그 최초로 300세이브를 돌파한 선수인 오승환은 통산 553경기에서 620이닝을 던져 31승 17패 339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통산 200세이브 이상 기록한 선수가 오승환을 포함해 5명이 있는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오승환이 유일하다.
오승환에 이어 손승락이 271세이브, 임창용이 258세이브, 김용수가 227세이브, 구대성이 214세이브를 기록했는데 현역 선수로는 오승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정우람이 아직 200세이브도 채우지 못해 오승환의 기록을 깨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정우람은 196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용찬(106세이브)과 김재윤(104세이브)은 이제 막 100세이브 고지를 밟은 선수들. 차라리 23세의 나이로 82세이브를 쌓은 고우석을 오승환의 기록에 도전할 유일 후보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마저 장담할 수 없는 것은 아직 오승환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올해도 삼성의 마무리투수로 뛴다.
후배들은 이런 오승환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삼성의 간판스타인 호타준족 구자욱은 "(오)승환이 형은 운동, 리더십, 실력까지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감탄했고 지난 해 최고 구속 156km를 던진 김윤수는 "오승환 선배는 40살이라는 나이에도 마무리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같은 야구 선수로서 봤을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진짜 대단하시다. 힘도 좋으시고 체력도 좋으시다. 지금도 공도 많이 던지신다. 야구 선수는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라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과연 오승환의 세이브 수집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영원한 현역일 것 같은 그의 모습은 언제 봐도 경이로움 그 자체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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