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KIA는 23일 함평 스프링캠프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갖기로 했다. 본래 키움과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그리고 한파 예보에 따라 22일로 하루 앞당겼다. KIA의 올해 캠프 유일한 자체 연습경기다.
이 경기는 'FA 150억원의 사나이' 나성범(33)의 타이거즈 비공식 데뷔전이기도 하다. KIA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하루 앞당겨지면서 취소됐다. 그래도 첫 경기라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 첫날 당시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수비와 주루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했다. 심지어 "후배지만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탑클래스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김호령에게 배우고 싶어 했다.
그만큼 타이거즈의 일원으로 빠르게 적응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1군 베테랑 주축 멤버들 중 유일하게 함평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훈련 중이다. 다른 KIA 1군 베테랑들은 5일부터 함평 챌린저스필드 인근 영광군에서 합숙한다. 그러나 나성범은 저연차들과 함께 함평에서 먹고 자고 땀 흘린다.
출, 퇴근 시간도 아끼겠다는 의지, 팀에 좀 더 스며들겠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양현종은 그런 나성범을 두고 "어린 선수들이 성범이를 따르려는 게 보인다. 그걸 어린 선수들이 보면 시너지가 생길 것이다"라고 했다.
그 효과를 22일 연습경기서 확인해볼 수 있다. 좀 더 확실하게 알고 싶다면 26~27일 한화와의 광주 연습경기를 보면 된다. KIA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달 8~9일 한화와의 연습경기까지 홈 연습 4경기를 자체 중계한다.
특히 26일 경기에는 장정석 단장이 해설에 나선다. 장 단장이 직접 영입한 나성범에 대한 얘기, 스프링캠프에서의 모습을 본 소감, 올 시즌에 대한 기대 등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습경기를 통해 나성범의 타순과 타격 컨디션, 수비하는 모습, 기존 타자들과의 시너지 등도 확인해볼 수 있다. KIA는 내달 3일 대구 삼성전, 5~6일 기장 KT전도 준비돼있다. 충분히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내달 12일 시범경기를 맞이하는 스케줄을 짰다.
나성범은 올 시즌 KIA 타선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해야 할 선수다. 나성범이 지난 2년간 지지부진했던 KIA 공격력을 180도 바꿔놓긴 어렵다. 그래도 KIA 타선은 올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나성범은 그 중심에 있는 대형타자다. 큰 기대를 받는 150억원 타자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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