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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화 김진성 기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죠."
강화 SSG퓨처스필드의 겨울을 깨우는 형제 문승원, 박종훈, 이건욱, 조영우. 2021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들은 SSG랜더스필드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웃고 울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이들은 제주 1군 캠프가 아닌 강화 2군에서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일과는 무려 새벽 6시~6시30분부터 시작된다. 짙은 어둠을 깨고 남들보다 일찍 하루의 문을 연다. 이렇게 해야 하루를 알차게 쓸 수 있다는 게 22일 만난 문승원과 박종훈의 얘기다. 이날은 불펜 피칭이 있었고, 예정된 투구를 소화했다.
문승원은 "6시에 일어나서 6시30분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11시 반이면 끝난다. 2주 전부터는 야간에도 운동을 시작했다. 여러 가지를 신경 쓰고 있다. 기초재활도 신경 쓰고 웨이트트레이닝에도 신경을 쓴다. 투구 매커니즘에 필요한 부분도 있다"라고 했다.
최현석 코치가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짠다. 훈련일지도 꼼꼼하게 작성하며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박종훈은 "승원이 형은 못 이긴다. 나도 노력한다고 하는데 승원이 형은 더 노력한다. 나는 운동 스케줄만 쓰는데 형은 세세하게 다 기록한다. 원래 꼼꼼하다"라고 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박종훈과 문승원과 달리, 이건욱과 조영우도 재활 중이다. 박종훈은 "건욱이는 두 번째 재활이다. 둘 다 정말 열심히 한다.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는데, 정말 그렇다. 다 같이 다시 1군에 올라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문승원은 "건욱이나 영우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나도 몸이 힘들면 하기 싫을 수 있는데, 그 친구들이 있으니 힘들어도 할 수 있고, 서로 의지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더 돈독해지는 재활조다.
오전에 일찍 본 운동을 끝내면, 오후라는 시간이 남는다. 그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문승원은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나면 몸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여유도 생긴다. 오전과 오후를 쪼개서 하다 보면 점심 먹고 소화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여유가 없다"라고 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주로 오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팔 뿐 아니라 운동선수로서의 롱런을 위한 준비다. 5년 장기계약을 하면서, 몸 관리의 중요성이 더 중요해진 두 투수다.
박종훈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활 웨이트트레이닝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팬들에게 알리는 의미도 있고, 운동을 공유하는 뜻도 있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 오후 4시가 되면 하러 간다"라고 했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오후 8~9시만 되면 잠자리에 든다. 잘 자고 잘 먹어야 회복이 빠르고, 또 다음 날을 빨리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이들은, 2022시즌 5~6월을 목표로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은 순조롭게 불펜 피칭 중이다. 박종훈의 재활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는 게 문승원의 설명이다. SSG는 두 사람이 건강하게 돌아와 힘을 보태는 시나리오를 꿈꾼다. 얼리버드들의 재기 꿈이 강화에서 무르익고 있다.
[박종훈과 문승원. 사진 = 강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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