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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마음껏 때려라. 나중에는 '때려봐'라고 써보려고 한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19-25 25-18 25-18)로 제압했다.
V-리그 단일 시즌 최다승, 최다 승점을 연일 경신 중인 현대건설은 22일 기업은행을 격파하며 또 한 가지의 역사를 썼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9-2010시즌 GS칼텍스가 세운 최다 연승(14연승) 기록을 깨고 15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리그가 잠시 중단됐었지만, 현대건설의 상승세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현재 팀 분위기는 절정에 달해있다. 강성형 감독의 세리머니를 놓고 선수와 감독이 행복한 설전을 벌일 정도다.
전력이 탄탄한 것이 경기력에 직결되지만, 좋은 분위기도 현대건설의 상승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절정의 분위기는 강성형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에서 더 찾아볼 수 있었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경기 직전 코트로 달려나가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나눈다. 22일 경기에 앞서 재밌는 상황이 일어났다. 바로 강성형 감독에게만 선수들이 유독 강하게 하이파이브를 한 것. 강성형 감독은 손바닥의 아픔을 감추지 못했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의 강한 하이파이브'에 대한 질문에 "제 표정이 재밌나 봐요. '왜 때리냐'고 하면 '감독님이 아파하는 것이 재밌다'고 하더라. 매번 이야기를 해도 안 된다. 잘 안 보이시겠지만, 손바닥에 테이핑을 하고 하이파이브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계 화면에 잡힌 강성형 감독의 손바닥에는 '패드'가 부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성형 감독은 "테이핑을 단단하게 하고 기다리고 있다"며 "선수들의 루틴이기 때문에 안 받아줄 수도 없다"고 하소연하며 "마음껏 때려라. 나중에는 '때려봐'라고 써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한두 명의 선수가 강하게 하이파이브를 한 것이 어느새 전염이 됐다. 이제는 10명이 넘는 선수들이 강한 하이파이브를 한다. 강성형 감독은 "처음에는 1~3명이 때리더니 이제는 10명 정도가 강하게 때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2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낼 경우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현대건설 선수단은 22일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김천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오는 25일에는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 맞붙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3일 우승을 확정 지으면, 25일 경기는 다소 여유가 생길 전망.
강성형 감독은 '도로공사가 수비가 강하다'는 말에 "선수들에게 매번 이야기하는 것이 창(현대건설)과 방패(도로공사)다. 나는 창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뚫다 보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22일) 고민은 이겨냈다. 내일(23일) 오전 컨디션 체크를 하고 괜찮다면 초반부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대건설이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손바닥에 테이핑을 한 강성형 감독(두 번째 사진).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방송 중계화면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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