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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전설적 감독 아르센 벵거가 런던의 이웃 구단 첼시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벵거 전 감독은 누가 첼시를 인수하든 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에 쏟아부은 돈만큼은 내놓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첼시는 아브라모비치의 뒤를 이을 새 구단주를 찾는 중이다.
벵거 전 감독은 카타르 방송사 베인(BeI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새 구단주의 자금력이) 아브라모비치의 자금력에 필적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안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요즘엔 그 정도 수준의 돈을 개인적으로 쏟아부을 수가 없다. 불가능해졌다”며 “3년간 2억 파운드(한화 3242억 원) 정도를 투자하는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였던) 그 때엔 수십 억 파운드도 때려넣는 게 가능했었다”고 회상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에 10억 파운드(한화 1조 6000억 원) 넘는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이 ‘재정적 페어플레이(Financial Fair Play, FFP)’ 규칙을 도입하면서 이른바 ‘자금력 경쟁’에도 제동이 걸렸다.
벵거 전 감독은 차기 구단주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축구 구단을 인수하려는 이들에게 늘 조언하는 게 있다”며 “매년 1억 파운드씩 투자하는 것보단 인수 첫 해에 5억 파운드를 넣어서 제대로 된 선수들을 사야 한다. 그래야 팀을 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벵거 전 감독은 “아브라모비치는 그걸 잘 해냈고, 덕분에 첼시는 매우 잘 운영돼 최상의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003년 첼시 구단주가 됐다. 그러나 지난달 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아브라모비치를 포함한 러시아 기업가들에 대한 국제적 경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는 첼시를 포함해 자신의 영국 내 자산을 매각하는 길을 택했다.
앞서 복수의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에 30억 파운드(한화 4조 8500억 원) 수준의 가격표를 매긴 상황이다.
현재 영국과 미국, 스위스 등 각국의 ‘재계 거물’들이 첼시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벌써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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