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음주운전 전과 3범' 강정호와 선수로 계약을 맺었다. 그렇다면 음주운전 논란으로 팀을 떠나게 된 송우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키움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강정호의 연봉은 최저연봉(3000만원)이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음주운전을 통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 수준. 첫 음주운전 사고인줄 알았지만, 이 사건으로 강정호는 과거 두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됐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결국 강정호는 재판부로부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 강정호의 인생은 제대로 꼬였다. 메이저리그로 복귀가 쉽지 않았다. 지난 2020년에는 KBO리그로 복귀를 시도했지만, 빗발치는 여론에 스스로 복귀 의사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키움 구단이 먼저 나서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했다.
18일 취재진과 만난 고형욱 단장은 "강정호가 잘못은 했지만, 많은 시간이 흘렀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잘못을 했으나,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단장을 하다가 하지 않았던 기간에 강정호 영입을 시도하다가 안 좋게 끝났다. 다시 복귀를 한다면 기회를 주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형욱 단장은 "강정호가 모범적인 선수였고, 후배들을 잘 이끌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후배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것 같다"며 "야구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떠난지 3년이 지났다. 유기실격도 1년이 남았다. 4년간 야수 선수가 나오지 못한다는 거슨 큰 징계라고 생각한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강정호의 복귀가 확정된 가운데 음주운전으로 인해 지난해 방출된 송우현은 어떻게 될까. 송우현은 지난해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를 한 상태에서 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고, 키움은 8월 KBO에 송우현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키움 유니폼을 벗은 송우현의 음주운전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고, 이후 벌금형의 약식 처분을 받았다.
고형욱 단장은 "송우현은 작년 일이고, 강정호는 2016년 12월의 일이다. 강정호는 2019년 이후 야구장을 떠나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영입은 했지만, 유기실격이 있기 때문에 반성도 많이 하고 자숙을 더 했으면 좋겠다"며 "송우현은 독립 야구단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많은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추후에 의논을 하겠다"며 송우현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었다.
키움 구단에서 음주와 관련된 사고는 거의 매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만 보여주기식의 강력한 대응을 할 뿐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슬그머니 선수들이 복귀하는 모습이다. 강정호가 복귀했듯 송우현도 언젠간 키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있지 않을까.
[넥센 히어로즈 시절 강정호(좌), 키움 히어로즈 시절 송우현(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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