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서울 이랜드 FC가 또 다시 임시 안방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목동운동장 주경기장으로 홈구장을 이전했다. 기존 홈구장이었던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일대가 마이스(MICE) 개발사업에 묶여 큰 공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 결국 이랜드는 목동운동장의 인조잔디 그라운드를 갈아 엎고 지난해 말부터 천연잔디를 심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랜드를 배려해 시즌 초반 일정에 원정경기만 넣었다. 천연잔디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간을 준 것이다. 하지만 이랜드의 목동 홈 개막전에서는 한숨만 나왔다. 축구장이라고 볼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다른 경기장을 알아봤다. 축구계 관계자는 21일 “서울 이랜드가 목동운동장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했다. 27일에 열리는 FC 안양전을 의정부종합운동장에서 치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프로축구연맹의 승인이 떨어지면 이랜드 홈경기는 의정부에서 열릴 전망이다. 연맹 관계자는 “서울 이랜드가 안양전 홈경기를 의정부에서 할 수 있냐는 의사를 물었다. 그 전에 연맹이 직접 가서 경기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잔디와 취재 여건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난 19일 낮에 목동운동장에서 충남아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2 6라운드를 치렀다. 0-0으로 마치고 나온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잔디가 아쉽다. 선수들이 부상을 안 당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경기 결과보다 잔디 상태를 먼저 언급했다.
원정팀 충남아산의 박동혁 감독도 “잔디가 안 좋아서 준비한 전술을 쓸 수 없었다. 김포도 안 좋았는데 목동은 더 안 좋다. 디딤발이 밀리니까 킥도 안 되고, 공을 정확히 찰 수 없다. 우리만의 특징있는 전술을 펼치지 못해 아쉽다”고 호소했다.
이랜드-충남아산 경기가 열린 날, 전반전 45분이 끝나자마자 이랜드 관계자들이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그리곤 곳곳에 패인 잔디를 발로 꾹꾹 눌러야 했다. 심한 곳은 잔디가 뿌리채 뽑혀 있었다. 홈 개막전을 찾은 이랜드 고위관계자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진 이유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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