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KBO리그를 대표하는 몸값 100억원 대 특급 좌완 투수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시범 경기에서 줄줄이 홈런을 얻어맞고 있다. 물론 아직은 빌드업을 해나가고 있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들의 경력이나 몸값을 고려하면 의외를 넘어 충격으로까지 받아들여진다. 물론 좌완 투수들의 특성상 종종 뜻밖의 홈런을 허용하는 경향도 있다.
SK 와이번스 2018 한국시리즈 우승 투수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을 뛴 뒤 SSG 랜더스로 돌아온 김광현(34)은 2년 여 만의 KBO리그 복귀 첫 등판인 22일 LG 트윈스전에서 신인급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선발 이반 노바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역시 대단한 피칭을 선보였다. 6회를 세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처리하고 7회초에도 LG 문보경,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를 3구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다음 타자인 신예급 우타자 송찬의에게 자신있게 초구 150km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월솔로홈런을 내줬다. 김광현도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광현은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 몸값이다.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KIA 전에서는 KIA의 양현종과 한화의 정우람이 순서대로 홈런을 내줬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년을 경험하고 4년간 총액 103억원에 친정팀 KIA 타이거즈로 복귀한 양현종(34)은 선발 등판했다가 4회 한화의 외국인 좌타자 마이크 터크먼에게 시속 139km 패스트볼을 공략당했다. 터크먼은 시범경기 첫 홈런이고 밀어쳤다는 점이 돋보였다.
같은 경기에서 한화의 왼손 마무리 정우람(37)이 5-4로 한 점차에서 9회 세이브를 하러 나섰다가 연속 안타(이우성 나지완)를 허용하는 등으로 1사 만루에 몰렸고 금년 시범 경기 타율이 1할도 안된 KIA 포수 한승택에게 좌월 역전 만루홈런을 두들겨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142km 직구였다.
정우람은 4년 84억에 한화로 이적해 2019시즌을 마치고 4년 39억원에 재계약했다. 그는 KBO리그 역대 최다인 929경기에 출장해 196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투수이다. 한화에서만 8년간 총123억원을 받는다.
태평양 건너 메이저리그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완 류현진(35)이 하루 전날인 26일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시범 경기에 첫 등판했다가 1회초 선두타자 아킬 바두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의 연봉은 2000만달러, 한화 240억원이 넘는다.
투수 출신 모 해설위원에게 물으니 ‘아직 시범 경기인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나이도 있고...’라고 말을 흐렸다. 공교롭게도 모두들 30대 중반이고 피홈런을 허용한 공은 주무기인 패스트볼이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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