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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개그맨 이수근이 우울했던 유년 시절을 떠올렸다.
2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5년 동안 웃어본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다시 웃을까요?"라는 고민을 품은 남성이 등장했다.
이날 사연남은 "부모님 이혼 후 중학교 때 친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이듬해 중3 때 누나도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아버지가 매일 술을 드셨는데, 제가 24살 때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제가 5년 동안 모든 병원비를 부담했고, 29세 때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이후로 피식하는 정도로만 웃는다. 지금은 정육점을 차렸고, 운영한지 1년쯤 넘었다"라고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러자 MC 이수근은 "과거에 젖어 살지 마. 스스로 '난 유년 시절 이래 웃을 일이 없어. 난 우울해야 해' 이렇게 단정 짓고 사는 건데, 나랑은 반대다"라며 본인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저도 새어머니 밑에서 혼자 크다 보니, 매일 눈치 보고 집에 가면 항상 우울한 아이였다. 말 한마디 안 했다"라며 "근데 난 우리 집이 이렇게 산다는 걸 보여주기 싫어서, 오히려 늘 학교에서 최고로 밝은 아이였다. 꿈도 남을 항상 웃겨주는 코미디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의 차이는 있을 거다. 감정의 문을 닫다 보니 '내가 웃어야 하나' 이런 게 있을 것"이라며 "근데 중요한 건 난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건 핑계다. 내가 안 웃는다고 단정 짓고 정해놓지 말라. 웃을 일 있으면 웃어라. 네 인생은 즐겁고 행복하고 웃을 일 가득해야지"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MC 서장훈 역시 "어찌 됐든 열심히 노력해서 매장도 갖게 되고 성공한 거 아니냐. 정육점 사장님"이라며 "예전의 기억은 예전 기억으로 묻어두고 지금부터는 네가 행복한 일만 남았다. 아직도 옛날 습관 때문에 경직되고 그러는데 집에서 계속 웃는 연습을 해라. 억지로라도 계속 입꼬리를 올리고 있어라"라고 당부했다.
이수근은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아침에 웃는 연습을 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 = KBS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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