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의고사는 만점에 가깝다. 이제 6개월까지 본고사가 다가온다.
'뉴 타이거즈'는 2021시즌 종료 직후 시작됐다. 사장, 단장, 감독이 동시에 물러나면서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단장과 감독보다 먼저 들어온 최준영 대표이사가 나성범 영입 시나리오를 완성해놨고, 장정석 단장이 실행에 옮겼다.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 양현종 복귀도 이끌어냈다.
그럼에도 지난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팀답게 투타 여러 지점에 물음표가 붙어있었다. 그래서 함평~광주 스프링캠프가 중요했다. 김종국 감독은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소크라테스 브리토 외에 주전 무한경쟁을 선언하면서 적절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모의고사 성과는 좋았다. 29일 광주 SSG전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다. 28일까지 팀 성적은 7승3패2무로 공동 2위. 그보다 내실이 알찼다. 뉴 페이스를 제법 발굴했다. 무려 제2의 이종범(김도영)과 제2의 이승엽(김석환), 제2의 김하성(윤도현)이 나왔다.
김도영은 타율 0.439 2홈런 5타점 7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격왕과 최다안타(18개)왕을 예약했다. 수식어를 고스란히 입증, '역대급 재능'이라는 게 드러났다. 리드오프 및 주전 3루수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김석환은 데뷔 6년만에 포텐셜을 터트릴 조짐이다. 타율 0.333 2홈런 10타점. 시범경기 타점왕(28일까지 LG 송찬의, 한화 정민규와 공동 1위) 등극 가능성이 있다. 최형우, 나성범을 잇는 타이거즈 간판 왼손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밖에 신인 좌완 최지민도 개막엔트리에 들어갈만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또 다른 신인 내야수 윤도현도 신인답지 않은 힘 있는 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보통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뉴 페이스 1~2명만 건지면 대성공이다. 그런데 KIA는 무려 4명이다.
기존 멤버들 중에선 박찬호의 타격 '환골탈태'가 단연 눈에 띄었다. 체구가 좋아졌고, 중심이동을 새로 정립하면서 타구의 질이 부쩍 좋아졌다. 타율 0.385 2타점 6득점. 김도영과의 경쟁이 예상됐지만, 일단 '공존'으로 정리됐다.
외국인선수들도 괜찮았다. 강속구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16, 션 놀린은 21일 광주 두산전서 5이닝 3실점했다. 단, 제2의 버나디나로 불리는 소크테스 브리토는 타율 0.265에 1홈런 4타점 5득점으로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숫자는 큰 의미 없다. 중요한 건 내달 2일 출발하는 페넌트레이스의 숫자다. 기본적으로 지난 겨울에 희망을 노래한 뉴 페이스들이 여름과 가을까지 기운을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여기에 '초보 사령탑' 김 감독의 적절한 디시전이 요구된다. 그리고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장정석 단장이 양념처럼 존재감을 발휘하면 금상첨화다.
모의고사를 아무리 잘 봐도 본고사를 망치면 끝이다. 올해 모의고사는 2주 반이다. 반면 본고사는 6개월짜리다. 난이도가 하늘과 땅 차이다. 모의고사에서 얻은 자신감을 잃지 않되, 본고사에서 더 디테일한 준비가 필요하다. 포수 및 불펜 운용, 백업 야수 준비 등 검증 받아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뉴 타이거즈의 출발은 상쾌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낙관은 이르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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