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양재 김진성 기자] "그거 얘기하면 곤란한 것 아닌가요?"
KBO 허구연 신임 총재는 현역 은퇴 후 청보 핀토스에서 잠깐 감독을 맡은 걸 제외하면 대부분 시간을 해설위원으로 보냈다. '국민 해설위원'으로 불리며, 지난해 MBC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MBC와 MBC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정지택 전 총재가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이사회, 총회로부터 총재로 추대 받았다. 여러모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해왔고, 그 무엇보다 한국야구를 위해 인생을 바쳐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사람이다.
허 총재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가벼운 질문을 받았다. '해설위원'의 느낌을 살려, 마지막으로 올 시즌 전망을 해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웃으며 "그거 얘기하면 곤란한 것 아닌가요"라고 했다.
그러나 역시 '빅 마우스'답게 술술 나왔다. 허 총재는 특유의 톤으로 "금년은 변수가 너무 많다. 외국인 세 명이 어떻게 하느냐, 거기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강정호 얘기로 굳어있던 컨퍼런스룸에 취재진의 웃음꽃이 폈다.
허 총재는 "우승후보를 예상하는 건 어렵고 팬들 생각보다 잘 할 팀을 꼽자면 김광현이 돌아온 SSG, 양현종, 이의리, 김도영이 활력을 불어넣는 KIA를 의외로 주목해보는 것도 좋은 것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실제 두 팀은 올 시즌 최대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허 총재는 "기존 강팀, LG, NC, KT는 누구나 꼽는 것이니까. 그리고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도 있는데 롯데의 경우 래리 서튼 감독이 두 번째 해니까 작년보다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영락 없는 해설위원이었다.
허 총재는 평생 해설가로 살 생각을 했다. "나는 빈 스컬리(LA 다저스 장내아나운서, 현재 은퇴)를 원했지 버드 셀릭(메이저리그 전 커미셔너)을 추구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막을 앞두고 누가 타이틀 홀더가 될 것인가 등의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이상한 질문(강정호 관련)이 나와 안타깝다"라고 했다.
[허구연 KBO 총재. 사진 = 양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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