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2022 KBO리그 팀당 144경기 페넌트레이스가 거의 10%를 소화했다. 1위 SSG를 비롯해 2위 LG, 3위 키움, 7위 삼성, 공동 9위 NC와 한화 등 6개 팀이 14경기, 4위 두산 5위 롯데 6위 KIA 그리고 8위 KT가 13경기를 치렀다.
현 시점에서 최대의 이변은 14경기에서 13승1패, 승률 9할2푼9리를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는 SSG 랜더스이다. 강력한 1위 후보였던 2위 LG 트윈스는 10승4패로 승률 7할1푼4리다.
공동 최하위인 9위 NC, 한화와 1위 SSG의 승차는 무려 10게임이다. 승률로 보면 SSG가 9할2푼9리, NC 한화는 3승11패로 2할1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T 위즈는 13경기에서 3승10패로 승률 2할3푼1리, 8위에 처져있다. 역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령탑은 2년 차에 승률 9할대(.929)를 기록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SSG 랜더스 김원형(50)감독이다. 명투수 출신으로 앳되고 순한 인상에 ‘어린 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김원형감독은 올시즌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단호하고(decisive)’, 미련을 갖지 않아야 할 때는 빨리 포기하고 잊어버리는 ‘쿨(cool)’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김원형감독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9회까지 퍼펙트를 기록중이었던 선발 투수, 우완 윌머 폰트(32)를 연장 10회에 마운드에 올리지 않고 김택형으로 교체했다.
프로야구 40년 동안 없었던 퍼펙트게임 대기록이 개막전에서 나올 수 있었으나 김원형감독은 단호하게 선발 투수를 바꿨다. SSG는 연장 10회 4-0으로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그게 10연승까지 달렸다.
11연승에 도전하던 14일 잠실구장 LG 트윈스전이다. 우연이겠지만 역시 SSG 선발은 윌머 폰트였다. LG의 우완 아담 플럿코(31)와 초반 점수를 주고 받았다.
SSG는 1-2로 뒤진 5회초 1사 후 추신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1루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후속 타자 최지훈이 아담 플럿코의 6구째를 친 것이 1루 내야 베이스 직전 파울 라인 밖에서 LG 1루수 문보경에 잡혀 1루를 찍고 2루에 송구해 아웃되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추격 분위기는 물론 LG의 개막 연승 신기록 도전에 찬물을 끼얹는 역사적 오심이 나왔다. 누가 봐도 명백한 오심이었다.
김원형감독이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김감독은 심판의 오른팔을 잡으며 ‘이건 아니다’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고성이 오가지도 않았고 그냥 말보다 더 큰 감정을 전했다.
결국 4심 합의 등 오심을 바로잡는 시도는 없었다. 김원형감독은 곧 바로 미련을 버리고 ‘쿨(cool)’하게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경기 시작 1시간24분11초 쯤에 나와 겨우 58초만 항의를 했다. 만약 항의가 길어지고 격렬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다. SSG는 1-5로 패했고 10연승에서 멈췄다.
김원형감독의 리더십이 팀에 어떤 자극을 줬는지 SSG는 이후 다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래서 승률이 무려 9할2푼9리가 됐다.
퍼펙트도 KBO리그 최초의 기록, 그리고 11연승도 신기록이었다. 그런데 김원형감독은 단호하고 쿨하게 대기록을 포기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