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가 어렵사리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그동안 터지지 않았던 타선은 반성이라도 하듯 고영표에게 득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영표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1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고영표는 최고 144km 투심 패스트볼(44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36구)-커브(8구)-슬라이더(1구)를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고영표는 올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6일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8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한유섬에게 피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완벽했다. 탈삼진도 무려 10개나 뽑아냈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불운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고영표는 12일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도 6이닝을 2실점(2자책)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하며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KT 타선은 9이닝 경기를 펼치는 동안 단 1점 밖에 뽑아내지 못하면서 두산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고영표는 또다시 패배를 떠안았다.
KT 타선은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8점을 뽑아내며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17일 롯데전에서는 무득점에 머물렀다. 이강철 감독도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아쉬움이 가득해 보였다.
그는 19일 경기에 앞서 "선발 투수들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는 리그 1위다. 불펜은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2위다. 팀 타율(0.237)도 나쁘지 않은데, 가장 중요한 득점권 타율(0.197 9위)이 떨어진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선발들이 버텨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바람이 고영표와 타자들에게 모두 전해졌을까. 완벽한 조화를 보였다. 고영표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2회 야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4회 김현수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것을 제외하면 LG 타선을 꽁꽁 묶어내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고영표에게 1점을 안긴데 그쳤던 KT 타선도 힘을 냈다. KT는 5회 심우준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물꼬를 트자 후속타자 김민혁이 곧바로 1타점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분위기를 탄 KT는 1사 2, 3루에서 박병호가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장성우가 추가로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배정대의 투수 땅볼로 1점을 더 뽑아내며 5-0까지 간격을 벌렸다.
5이닝 동안 '노히트' 투구를 펼치던 고영표는 6회 2개의 사사구와 첫 피안타를 내주며 큰 위기를 자초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LG 타선을 막아냈다. 그리고 불펜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 지으며 3경기 만에 힘겹게 첫 승을 따냈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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