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지금처럼 활약하고 있으면 뽑아주지 않을까요?"
KT 위즈 고영표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차전 원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1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날 고영표는 최고 144km 투심 패스트볼(44구)과 체인지업(36구)-커브(8구)-슬라이더(1구)를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봉쇄했고,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올해 세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앞선 경기에서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스스로 투구 리듬과 타이밍이 마음에 드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타이밍과 리듬에서 작년의 폼을 찾아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참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고영표는 시즌 첫 등판에서 8이닝을 3실점(3자책)으로 막아냈지만, 타선의 지원을 1점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에서도 6이닝 2실점(2자책)을 마크했지만, 팀 득점은 1점에 머무르며 2패를 떠안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영표는 꾸준한 호투를 펼쳤고, 모처럼 타선의 지원까지 받았다.
고영표는 타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팀이 힘들고, 타선도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도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은 같았다. 점수를 내고 싶다는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처럼 편하게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초 고영표는 17일에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등판을 19일과 24일에 나서는 것으로 변경했다. LG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유독 좋았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통산 LG를 상대로 28경기(10선발 1완봉)에 등판해 6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2, 지난해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73을 마크했다. NC에게도 20경기(10선발 1완봉) 4승 3패 평균자책점 3.78로 나쁘지 않다.
고영표는 "타이밍과 리듬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셨다. 주 2회 등판이 부담일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피칭도 오늘로서 좋아졌다. LG를 만나면 타이밍이나 리듬이 좋아지는 것 같다. 안 좋다가도 LG만 만나면 좋아지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고영표는 "새 시즌을 시작하다 보면 겨울이 지난 후에는 항상 나쁜 버릇이 들더라. 나의 모습을 잠깐 잃어버린다. 감각적으로 찾으려고 노력하고, 고민도 하고 던진다. 오늘은 작년 후반기의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만족해 했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고영표는 만 24세 이하 기준에 맞지 않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를 통해 대표팀 승선을 노려볼 만하다. 태극마크 욕심도 난다. 고영표는 "국가대표를 한다는 것은 프로 운동 선수로서 자부심이다. 대한민국 야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에 뽑히더라도 군 복무를 마친 만큼 고영표에게 큰 혜택은 없다. 하지만 고영표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대한민국 야구 위상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명예롭다. 내 득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야구하는게 즐겁고 좋고, 많은 아이들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나간다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지금처럼 활약하고 있으면 뽑아주지 않을까요?"라고 활짝 웃었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후 LG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사과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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