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돌아온 롯데의 주장 전준우가 경기를 지배했다.
지난달 23일 오른손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졌던 전준우가 6경기만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LG 선발 김윤식의 3구째 132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홈런을 기록했다.
전준우는 부상 복귀 첫 타석부터 홈런을 기록했고 시즌 1호포였다. 전준우는 이 짜릿함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었다. 방금 전 홈런을 치는 순간 느꼈던 손맛을 간직하기 위해 더그아웃에서 자신의 오른손에 키스를 하며 기뻐했다.
롯데는 전준우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1회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수비에서는 야수들의 호수비로 선발 이인복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8회는 이날 경기의 중요한 승부처였고 전준우가 수비로 팀을 살렸다. 8회 2사 만루 상황 타석에는 김현수가 들어섰다. 구원 등판한 최준용은 김현수를 상대로 폭투를 던지며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롯데는 1-3으로 추격을 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이후 김현수는 최준용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쳤고 좌익수 전준우가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전준우가 순간 타구 방향을 놓쳤고 넘어지며 힘겹게 공을 잡아냈다. 바람으로 인해 수비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공을 낚아챘다. 만약 타구를 놓쳤다면 동점이 되는 아상황이었다.
롯데는 최준용이 9회를 깔끔하게 막으며 3-1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14승 1무 9패를 기록한 롯데는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한편 최근 롯데는 연이어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어느덧 2위까지 올라섰다. 롯데 팬들도 야구장을 찾아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날 잠실야구장은 2만 3018명의 관중들이 몰려 코로나19 이후 가장 뜨거운 야구 열기를 뿜어냈다.
[홈런과 수비로 롯데 승리를 이끈 전준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