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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밥 멜빈 감독이 나를 신뢰하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고, 더 편안해졌으며, 좋은 타석으로 이어졌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방망이가 심상찮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했다.
15경기서 44타수 12안타 타율 0.273 3홈런 10타점 13득점 OPS 0.941이다. 특히 최근 3경기서 11타수 6안타에 2홈런 7타점으로 대폭발했다. 6안타 중 2루타 두 방, 홈런 1개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출루하더니 최근에는 장타가 터진다.
지난해 117경기서 OPS 0.622였다. 올 시즌 표본은 많이 부족하지만, 장타와 출루 모두 비약적으로 발전할 조짐이다. 유망주 CJ 에이브람스와 플래툰으로 기용되다 최근에는 좌우투수 가리지 않고 꾸준히 선발 출전한다.
MLB.com은 "샌디에이고가 유격수의 생산력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하면 김하성의 브레이크아웃보다 더 반가운 일은 없다. 그는 갑자기 꾸준히 출전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특급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존재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유격수의 생산력을 기대했다는 뜻이다.
최근 활약만 보면 페타주 공백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수비는 여전히 안정적이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 적응력도 상당히 좋아졌다. 이젠 밥 멜빈 감독도 김하성을 신뢰한다. 김하성은 "타자로서 감독, 코치들이 나를 신뢰한다는 걸 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이닝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 대신, 타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됐다. 멜빈 감독이 나를 신뢰하는 걸 아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됐고, 더 편안해졌으며 좋은 타석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통해 조급함이 사라지고 여유가 생겼다. 샌디에이고가 2021시즌을 앞두고 4+1년, 최대 3900만달러 계약을 안긴 이유가 조금씩 드러난다. 물론 장기레이스에서 고작 1달 지났을 뿐이다. 그러나 김하성에겐 페타주가 돌아올 6월까지 1달간 더 보여줄 기회가 있다. 5월에도 4월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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