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팀을 떠난 선수를 이렇게까지 환영해 주는 팬들이 있을까
지난겨울 어쩔 수 없이 팀을 옮기게 된 박병호는 오랜만에 방문한 고척돔에서 변함없는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다. 고척돔 곳곳에는 박병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았고 박병호 유니폼을 걸어 놓은 팬들도 많았다.
정든 히어로즈를 떠나 KT로 이적한 박병호가 친정팀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KT와 키움의 주말 3연전은 이른바 박병호 시리즈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병호가 KT 마법사 유니폼을 입고 고척스카이돔을 찾았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이적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히어로즈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선수가 박병호였고 팀을 상징하는 스타였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홈런왕을 다섯 번 차지한 박병호와의 재계약이 늦어지며 이적설이 나오자 키움 팬들은 트럭 시위까지 했었다. 그만큼 키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선수였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 타자 출전하며 친정팀 키움 팬들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고척돔 전광판에는 박병호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나왔고 '박병호 선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나왔다. 그리고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박병호도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첫 타석에 들어서자 1루 쪽 키움 팬들은 박병호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하기 시작했다. 유니폼을 들고 지금은 상대팀 4번 타자가 된 박병호를 응원하는 팬들도 있었다. 일부 팬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친정팀과의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박병호는 1루 베이스를 밟자마자 헬멧을 벗고 키움 팬들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 인사를 했다.
한편 이번 '박병호 시리즈'에서 박병호는 친정팀을 상대로 9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30일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을 친 뒤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보이며 빠르게 베이스를 돌았고,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치지도 않았다.
박병호가 더 이상 영웅 군단의 일원은 아니지만 키움 팬들은 더없이 각별한 선수였던 박병호에게 변함없는 응원을 보냈다.
[아직까지 키움 팬들에게 박병호는 특별한 선수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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