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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조국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이 1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으로 처음 공개됐다.
이 영화에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부터 사퇴와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지난 1월 대법원 판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영화의 첫 장면은 조 전 장관이 텅 빈 자택에서 외출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조 전 장관은 “조선시대로 치면 귀양 간 상태다. 귀향 가고 유배된 사람은 어떤 말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한다. 조 전 장관이 장관 후보로 지명되고 진행된 검찰 수사와 언론보도 등으로 구성됐다. 각종 자료화면과 정치인, 변호사, 법정 증인 등 관계자 인터뷰로 채워졌다. 재판을 준비하는 조 전 장관의 일상과 심경도 들어있다.
영화는 검찰을 비판한다. 미국 대법관을 지낸 로버트 잭슨의 “검사가 사건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곧 피고인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검사가 가진 위험한 권력”이라는 말도 자막으로 인용됐다.
조 전 장관은 법정으로 향하면서 “3년째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갈 때마다 갑갑함이 밀려온다”고 했다.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살기가 느껴졌다”고도 했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검찰 개혁을 추진하며 야당, 검찰과 각을 세웠다”며 “한 정치부 기자로부터 야당은 나를 일개 장관 후보가 아니라 견제해야 할 정치인으로 보고 싹을 자르겠다는 말도 전해들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일, 검찰이 소환조사도 없이 정씨를 기소한 데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변호사들은 “이 가족을 죽이기로 마음먹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영화는 검찰 수사와 재판 기록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증언은 법정에서도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정씨 유죄 판결의 핵심 근거가 됐고, 그의 주장과 반대되는 육성 녹음 파일이 나왔지만 이후 재판에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동양대 강사 휴게실 PC의 증거능력에 대해서도 IT 전문가의 견해를 바탕으로 의문을 제기한다. 전국에서 100만대 이상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IP 주소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범행 장소를 특정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불리한 증거를 은폐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는 주장도 있다.
영화 상영에 앞서 무대에 오른 이승준 감독은 “검찰과 언론, 그리고 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그분들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조 전 장관과 가족은) 많이 고통스러워했고 지금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영화는 그 고통에 대한 증명이자 근원에 대한 성찰이다. 고통을 기록하는 과정도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것으로 유명한 진모영 감독이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는 “1년여간 숨죽여 비공개로 제작했는데 최근 개봉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걱정을 들었다”며 “가장 정확하고 단정하게 기록해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는 오는 25일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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