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주 프로야구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NC 다이노스의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의 복귀와 NC코치들의 ‘심야 술판 난투극’ 이었다.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는 지난 해 7월 서울 원정호텔에서 여성들과 술판을 벌이는 바람에 코로나에 걸려 사상 초유의 KBO리그 중단의 빌미를 제공했었다. 이제 주범인 박석민만 약 한달 후에 그라운드에 복귀하면 ‘호텔 술판’ 사건의 당사자들이 모두 돌아오게 된다.
3명의 복귀를 바로 앞두고 대구 원정을 떠난 NC는 3일 새벽 1군 코치들인 용덕한과 한규식이 술판에서 난투극을 벌여 대구 수성 경찰서에 입건되는 일이 벌어졌다.
10개월전 술판으로 인해 한국 프로야구판을 떠들썩 하게 만든 구단이었는데 또 다시 사상 초유의 코치간 폭행이 벌어져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NC는 핵심 전력인 4명이 빠지는 바람에 8일까지 9승23패로 리그 10위,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 2약으로 예상되던 한화보다도 2경기 뒤진 꼴찌이다. 이런 판에 코치간 폭력사건은 충격 그 자체였다.
10개월만에 복귀한 3명중 박민우가 얼마나 큰 손해를 보고 끼쳤는지 한번 되돌아보자. 박민우를 거론하는 것은 술판 사건 당사자 4명중 박석민 만큼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사과문에서 박석민은 ‘자기 방에 모여 떡볶이등 분식을 시켜 먹는 도중 지인이 방문하는 바람에 룸서비스로 시킨 치맥 세트(맥주 3병포함)를 먹었고 다시 편의점에 맥주 네 캔을 사서 나눠 마셨다’고 밝혔다.
해당 술판에는 NC소속 선수 4명과 여자 2명, 그리고 은퇴선수 1명 등 최소 7명이 있었다고 한다.
박민우는 겨우 맥주 한병을 마시고 무려 수십억원의 금전적인 손해를 보았다. 박민우는 곧장 KBO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곧바로 구단은 KBO 규정에 따라 박민우의 연봉의 지급을 중단했다. 72경기는 144경기의 절반이기에 2021년 연봉 6억3000만원중 3억1500만원이 자동적으로 삭감됐다.
그리고 그 여파는 올해 연봉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NC구단은 올 시즌 연봉 재계약에서 박민우에 대해 지난해 연봉(6억3000만원)에서 35%가 삭감된 4억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연봉보다 2억2000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박민우는 선배의 꼬드김에 넘어가지 않았더라면 현금 5억3500만원은 삭감되지 않았다. 이건 박민우가 직접적으로 손해본 금액일 뿐이다.
한시즌 중 절반을 뛰지 못했기에 박민우는 자유계약 선수 조건이 한해 늦어지게 됐다. 따라서 그 금액만해도 수억대는 될 것이다. 이렇게 박민우는 맥주 한병 때문에 10억원이 넘는 돈을 손해보고 앞으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등에 따른 중계방송 손해와 팬들을 떠나가게 한 죄, 각구단들이 입은 피해 등은 이루 말 할 것도 없다.
다른 선수들은 박민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순간적인 감정에 살지 말고 큰 흐름에 나를 찾아라’라는 말이 있다.
그때 박석민의 권유를 뿌리쳤다면 박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현재 KBO리그에 뛰고 있는 선수들은 어떤 유혹이 있을 시에는 ‘박민우’ 이름 석자를 되뇌이기를 바란다.
[징계가 끝난 후 KBO리그 복귀 때 사죄하는 박민우. 사진=곽경훈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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