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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8일 진행한 출마회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책임’이었다. 총 11차례 사용했다. 대선 패장으로서 당과 지지층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책임정치’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의 승리를 이끌겠다”며 “지난 대선에서 심판자는 선택받고, 유능한 일꾼은 선택받지 못했다. 그러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 ‘잘하기 경쟁’이 가능하도록 심판자가 아닌 일꾼이 필요하고, 일꾼으로 최적화된 이재명과 동료들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조기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 패배의 당사자가 출마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제게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 전 지사는 자신의 책임론을 강조하며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대선 이후) 여전히 TV를 못 켜는 많은 국민에게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 드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궐선거 출마를 반대하는 쪽에서 내세웠던 대선 패배 책임론을 오히려 자신의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자신이 보궐선거에 나서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이끄는 것이 패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취지다.
그는 당의 계양을 전략공천 결정 이후 처음 낸 페이스북 메시지에서도 책임론을 내세웠다. 이 전 지사는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무한 책임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더 나은 국민의 미래를 위해 힘겨운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도 ‘책임’은 6차례 등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상황과 지방선거의 어려움 또한 대선 패배에 따른 저의 책임이고, 이를 타개하는 것 역시 전적으로 저의 책임임을 통감한다”며 “무한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곧 국가다. 정치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일꾼이자 국민의 도구인 정치인에게 개인적 손익은 부차적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치는 국민을 위한 무한책임임을 무거운 마음으로 되새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헛된 약속이 아닌 실천으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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