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두 사람이 너무 좋으면 늦어질 수도 있고…"
SSG 포수 이재원은 4년 69억원 FA 계약을 체결한 뒤 자리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다. 2014시즌부터 꾸준히 100경기 이상 뛰었다. 언제나 안방의 주인은 자신이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여전히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환경이지만, 자칫 잘못하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SSG는 9일 포수 김민식을 전격 영입했다. 공격력은 떨어져도 도루저지능력이 좋은 포수다. 리그 최하위의 도루저지율과 생산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1위를 달리는 팀이라고 해서 약점이 없을 수 없고, 다른 파트의 힘으로 보완해나가면 될 일이다.
그러나 SSG는 포수 문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여겼다. 김원형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우리 팀이 도루저지가 약점이다. 민식이가 오면서 해소됐다. 매번 4~5점차 이상 리드하며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없다. 1~2점차 승부서 7~9회에 포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주전포수 이재원에게도 책임이 있다. 올 시즌 이재원은 도루저지율 제로다. 강점이던 공격력도 지난 2~3년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151에 홈런 없이 5타점. 이런 이재원을 백업포수 이흥련과 이현석이 위협하지 못한 게 현실이었다.
이제 SSG 안방에 경쟁체제가 갖춰졌다. 김원형 감독은 "한꺼번에 세 명의 포수가 1군에 들어오는 게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다른 포지션도 있으니, 두 명을 유지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김민식이 10일 1군에 등록됐고, 이흥련과 공존한다.
이런 상황서 2군에서 컨디션 조절 중인 이재원을 무조건 1군에 올려 주전으로 못 박지 않겠다는 게 김원형 감독 견해다. 김 감독은 "일단 2군에서 몸 상태는 좋아졌다. 경기에 나가고 있으니 몸은 정상적이다"라면서도 "콜업 시점은 잘 봐야 할 것 같다. 흥련이와 민식이가 엔트리 들어와있는데 두 사람이 너무 좋으면 콜업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팀에는 좋은 상황인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이재원과 김민식, 이흥련 중 한 사람은 1군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 시점에서 세 사람의 공격력은 별 다른 차이가 없다. 여기에 김민식은 도루저지에 강점이 있다. 자칫 잘못하다 이재원이 경쟁서 밀려나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
그래서 김 감독은 이흥련과 김민식이 공존하는 현 상황을 두고서도 "주전, 백업이라고 가르기가 좀 그렇다"라고 했다. 신중한 접근이다. 김 감독은 "민식이도 경기 하는 걸 봐야 하고 투수와 포수의 호흡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맞춰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결국 김민식의 SSG 적응, 김민식과 이흥련의 경기력 차이, 이재원의 컨디션 등 개개인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2인 체제로 1군 안방을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분명한 건 69억원 사나이가 더 이상 우대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재원으로선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자신이 최근 2~3년간 공수에서 SSG의 기대치를 확실하게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2년 간격으로 이흥련과 김민식이 트레이드로 영입된 것이다.
[이재원(위). 김민식(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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