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사랑합니다."(소크라테스 브리토), "남자 안 좋아하는데요."
KIA 덕아웃에 뽀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은 '황소 듀오'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다. 최근 KIA 경기를 보면, 황대인이 소크라테스의 이마나 얼굴에 뽀뽀를 하는 모습이 간혹 보인다. 두 사람의 루틴(?)으로 자리매김했다.
KIA 타선이 5월 들어 최상위급의 생산력을 뽐낸 건 '황소 듀오'의 지분이 크다. 소크라테스는 타율 0.415로 5월 타율 리그 1위를 차지했다. 5홈런 28타점 20득점 OPS 1.145를 찍었다. 황대인은 5월 31타점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소크라테스의 28타점은 5월 3위.
소크라테스는 4월 극심한 부진을 딛고 KBO리그 투수들의 변화구 공략 타이밍에 눈을 뜨면서 특급 외국인타자가 됐다. 황대인은 레그 킥을 줄여 애버리지를 높인 뒤, 다시 방망이에 힘을 싣는 요령을 터득했다.
나성범~황대인~소크라테스가 타이거즈의 새로운 클린업트리오로 자리매김했다. 황대인에 따르면 좋은 타격을 한 뒤 우연히 소크라테스에게 뽀뽀를 했는데 이후 계속 결과가 좋았다.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소크라테스는 "나는 황대인을 사랑한다"라고 했지만, 황대인은 "남자 안 좋아한다"라고 했다.
두 사람이 동료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는 건 당연히 아니다. 뽀뽀의 부위는 이마나 머리로 한정되는 이유다.특히 황대인이 팀 동료로서 소크라테스를 아끼는 마음은 대단하다. "너무 예쁘지 않나. 중요할 때마다 쳐주는 선수다. 내가 찬스를 이어주기만 하면 소크라테스가 결과를 만들어준다. 이번 달에도 뽀뽀는 계속할 것이다"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도 황대인의 애정 표현이 고맙기만 하다. 소크라테스는 "정말 좋다. 좋은 기운을 갖고 있는 선수다. 내가 기분이 다운 될 때 신나게 해주는 친구"라고 했다. 단, '황소 듀오'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소크라테스는 "재미있는 별명"이라고 했다.
'황소 듀오'는 KIA 타선에서 무게감이 높다.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이 시즌 내내 꾸준히,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다. 다만, 최형우의 타격감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나성범이 고립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이런 상황서 황대인과 소크라테스의 활약이 KIA 중심타선의 힘을 끌어올리고 나성범 견제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컸다.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5월의 좋은 흐름은 언젠가 조정기를 타겠지만, 좋지 않은 흐름을 빨리 끊는 것도 능력이다.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은 이제 9개 구단 배터리로부터 더욱 극심한 견제를 받을 게 확실하다. 지금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김종국 감독은 "소크라테스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황대인은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고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실력을 믿고 하라고 했는데,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황대인(위), 소크라테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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