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22년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두 달이 흘렀다. 팀당 경기수가 50경기를 넘었다. 144경기의 35%정도를 소화했다.
올해 신인 선수는 총 110명이다. 지난 해 8월 1차 지명 10명과 9월 2차 지명 100명 등이다. 이중 투수는 총 58명이다. SSG는 1차지명으로 인천고 투수 윤태현을 뽑았고 2라운드에서도 10명중 8명을 투수로 선발했다. 제일 적게 뽑은 구단은 롯데로 1라운드 개성고 투수 이민석을, 2라운드에서는 2명만 지명했다. 3명이 전부이다.
58명중 6월1일까지 1군 마운드에 한번이라도 밟은 선수는 13명이다. 이들 13명은 올 시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13명의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들은 ‘3무 투수’이다. 선발로 뛴 선수가 한 명도 없으며, 그 흔한(?)승리(구원승 포함)도 하나 없다. 신인이기에 세이브도 한 개 올리지 못했다.
‘슈퍼 루키’ 한화 문동주는 아직 선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한달을 쉬다가 5월10일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LG전에 구원으로 나서서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두들겨 맞고 4실점했다.
이후 문동주는 7경기에 더 나왔지만 전부 구원으로만 출장했다. 물론 1이닝에서 2이닝으로 투구 회수가 늘어나고 있어 6월중에는 첫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문동주는 총 8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8.38에 승-패-세이브없이 2홀드만 기록했다. 신인 투수들 중 최고의 성적이다.
또 다른 1차 지명자인 KT 박영현도 10경기에 나섰지만 전부 구원이였다. 10경기에 전부 중간에 마운드에 올라 아무런 기록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선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평균자책점이 그래도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4.82를 기록 중이다.
LG에 1차 지명된 선린인터넷고 투수 조원태도 올 시즌 한 경기만 출장했다. 지난 달 31일 롯데전에 구원등판했다.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전부 구원으로만 뛰었다.
이들 13명중 승리투수가 한 명도 없다. 투수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승-패-세이브-홀드를 기록한 선수는 3명이다. 문동주가 2홀드를, 조민석과 키움 노운현이 각각 1패씩만 거두었다. 당연히 마무리투수의 몫인 세이브도 없다. 이렇듯 2022년 신인 투수들은 6월1일까지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3무투수’이다.
예전에도 이런 흉작을 거둔 신인이 있었을까? KBO의 협조를 받아 조사를 해봤다. 21세기는 없었다. 최소한 구원승이라도 하나 올리거나, 흔히들 이야기하는‘땜빵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는 없었다.
신인투수가 개막 두달동안 선발로 뛰지 못하고 있는 것은 2003년 이후 19년만이다. 1983년, 85~88년까지, 1990년, 94~95년, 그리고 2003년이었다.
그러면서 두달간 구원승 조차 없던 때의 마지막은 2016년이었다, 그전에는 1995년 이었다. 두가지를 충족하던 마지막해가 1995년이라는 의미이다.
마지막 조건인 세이브조차도 없는 기록을 찾아보니 1995년 이전에는 1994년이었다. 따라서 3가지 조건, 즉 신인투수들이 선발 등판 없고 승리와 세이브조차도 얻지 못한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마지막 해는 결국 1995년이었다.
올해 신인이라는 명찰을 달고 프로 유니폼을 입은 투수는 1995년 이후 27년만에 '3무 투수'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 투수들인 것이다,
[한화 문동주.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